문경 화재 소방관 2명 참변
김수광 소방교·박수훈 소방사
불길속에서 인명 구하다 숨져
재난현장 솔선수범 대응 귀감
소방당국 특진·훈장 수여키로
尹대통령 “가슴 아파 잠 못자”
순직 대원 애도·유가족 위로
김수광 소방교·박수훈 소방사
불길속에서 인명 구하다 숨져
재난현장 솔선수범 대응 귀감
소방당국 특진·훈장 수여키로
尹대통령 “가슴 아파 잠 못자”
순직 대원 애도·유가족 위로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구조대원 2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혔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색에 돌입했다.
공장 건물 안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중 급격한 연소 확대로 건물 내부에 고립되었고, 이어 건물이 붕괴되면서 탈출하지 못하는 사고를 당했다.
경북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0시 21분께 화마 속에 고립돼 있던 한 구조대원의 시신을 발견한데 이어 오전 3시 54분께 나머지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2명 소방관 모두 끝내 순직했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되어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화재대응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으며 2023년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2022년도에 구조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하여 임용됐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하였다”고 이야기할 만큼 소방관 직분에 대한 자긍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소방본부는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문경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소방관 2명에 대해 “두 소방 영웅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고 유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구조대원 2명에 대해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기로 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박수훈 소방사와 김수광 소방교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고 지탱하는 영웅이었다”라며 “제복의 영웅을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훈부는 관할 보훈지청장을 통해 유족들에게 보훈 지원책과 국립묘지 안장 등 정부의 지원책을 안내하고 민원사항을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례식 당일엔 세종시에 있는 보훈부 본부를 비롯해 전국 보훈관서가 조기를 게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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