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 뒤흔든 손흥민-이강인 갈등…더 늦기 전에 현명하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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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 뒤흔든 손흥민-이강인 갈등…더 늦기 전에 현명하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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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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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3.1.15/뉴스1
1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페루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0:1로 경기를 마친 이강인이 손흥민의 위로를 받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페루를 상대로 출항 후 첫 승리에 도전한다. 2023.6.16/뉴스1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직접 만나 갈등을 풀었다. 외부의 거친 반응들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당사자들이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봉합했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준 흥민이 형에게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사과 후 손흥민도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웃는 사진을 게재하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며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내 젊은 선수들이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충돌했다”고 알려진 뒤 정확히 1주일 후 들린 반가운 소식이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주장’ 손흥민에게 좋지 않게 보였다. 이에 쓴소리했는데,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다.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으면서 둘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노출된 후 이강인은 그야말로 공공의 적이 됐다. 지난 2022년 국내 평가전에서 이강인의 출전을 요구하며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던 팬들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여론이 점점 악화됐고 축구계를 넘어 스포츠계 전반과 정치권까지도 이강인을 향해 거세게 비난했다.

스포츠계에서는 비일비재한 가족 에이전시가 거론되고 과거 이강인의 발언까지 구설에 오르는 등 포화는 그칠 줄 몰랐다. 이강인을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도 그의 모습을 감췄다.

두 선수의 팬들이 온라인상에서 대리전을 벌이는 좋지 않은 모습까지 진행되는 등 온 나라가 격한 반응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봤다. 이 흐름이 더 길어지면 좋을 것 없었는데, 당사자인 손흥민과 이강인은 조용히 런던에서 만나 현명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갈등을 봉합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주장답게 이야기했다. 가뜩이나 축구계와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 이번 갈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똘똘 뭉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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