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까지 33년 333일…주민규, 역대 최고령 대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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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까지 33년 333일…주민규, 역대 최고령 대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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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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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4차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황 감독은 이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발탁,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토트넘)과 마찰을 빚어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24.3.11/뉴스1
1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울산 HD FC와 반포레 고후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페널티킥 골을 넣고 있다. 2024.2.15/뉴스1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3.1/뉴스1
1990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울산 HD의 공격수 주민규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차례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사령탑들의 외면을 받았던 주민규는 33세 333일의 역대 최고령으로 A대표팀에 발탁돼 한풀이에 성공했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은 11일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3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갈 태극전사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날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해 23명이 발탁됐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마찰을 빚어 논란이 됐던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명단에 포함됐다.

국내파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울산의 골잡이 주민규다.

주민규는 그동안 2차례 K리그 득점왕(2021·2023년)에 올랐음에도 이전 감독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모두 주민규를 발탁하지 않았다.

183㎝ 83㎏의 단단한 체격을 갖춘 주민규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발기술까지 좋은 공격수로 꼽혔지만 좀처럼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주민규를 발탁했다.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주민규가 동남아시아 태국을 상대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국가대표팀에 선발, 한국 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최고령 발탁 기록은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시절 송정현(당시 전남)으로 32세 131일이었다.

나아가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경우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우게 된다.

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했던 한창화로 당시 32세 168일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 배경에 대해 “축구에서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면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주민규는 2021년 제주 소속으로 22골을 넣었고 2022년에 울산에서 17골, 지난해에도 17골을 터트렸다. 3시즌 55골을 기록하며 K리그 대표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주민규는 구단을 통해 대표팀에 발탁된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 아픔을 겪은 시간을 떠올린 그는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며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사랑받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 성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목을 받고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주민규는 울산에 더욱 전념했고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활약 속에 그는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12일 전북 현대와 중요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앞둔 주민규는 “일단 내일 경기부터 잘 치러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 이후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찾았던 황 감독은 주민규 외에도 정호연(광주), 이명재(울산)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정호연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획득했던 경험이 있다. 2023시즌에 이어 올해도 광주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이명재는 울산에서 왼쪽 풀백을 맡아 팀의 2년 연속 K리그1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원FC의 공격수 이승우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황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2선 조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감독은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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