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힘실리는 국힘 全大 흥행 물건너가나

당심 80+민심 20% 변경 확정
당심 100% 룰 1년 만에 변경
전대룰 ‘조령모개’ 비판 제기돼
한동훈 등판 흥행 우려 목소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회의를 열고 다음달 23일께 진행될 예정인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확정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에서 이 변경안을 결정하게 되면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회여야 한다”면서 “파리 올림픽 이전인 7월 23일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우리 법정시한인 40일이 딱 남아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민심을 반영하려는 열린 정당의 요구와 또 당원 배가운동을 앞두고 당원의 사기진작을 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원 투표 100% 전대룰이 1년 여만에 변경되면서 ‘조령모개’ 룰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70%+국민 30%’ 룰에서 당원 투표 100%룰로 변경했다. 당시 당권을 장악한 친윤계가 김기현 당대표 체제를 만들기 위해 변경한 룰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4.10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또다시 당원 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전대 룰을 변경하면서 당원 100%룰이 친윤 당지도부 만들기였음을 시인한 셈이 됐다.

앞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 반영을 놓고 20% 반영과 30% 반영이 3대3으로 팽팽했다. 이날 비대위원회가 두 개 안 중에 20% 반영안을 최종 결정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 전대룰 결정과 상관없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설들이 여의도 정가에 나도는 등 당대표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회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지금 지지율만 놓고 봤을 때는 유리하다라는 상황을 부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면서 “지지율이 이렇게 딱 올라왔을 때 올라탈 수 있는 것도 지금 정치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출마하실지 모르겠지만 출마하시게 된다면 그런 능력을 또 보여주셔야 되는 것”이라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정치적인 역량에 달린 거니까 그건 끝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경호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