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아기공룡 보행 화석이 의성군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5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산하 천연기념물센터가 2008년도 연구사업인 중생대 공룡화석지 기초학술조사 일환으로 의성군 일대를 조사한 결과, 약 1억1000만년전 지층에서 아기공룡들의 보행렬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지에서는 크기 5 × 7.5m 가량 되는 암반에 20여 마리 공룡이 남긴 100여 개 발자국이 뚜렷하며 그 중 초식공룡 4마리와 육식공룡 4마리가 남긴 보행렬은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보행렬 중 네 발로 걷는 목이 긴 초식공룡에 속하는 용각류 아기공룡 두 마리가함께 지나간 발자국 행렬은 그 길이가 각각 4.25m를 넘었다.
공룡 발자국 전문가인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교수는 어미가 아닌 새끼 용각류의 보행렬은 세계적으로 드물며, 지금까지 한국, 포르투갈, 중국에서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이렇게 작은 아기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이 어미 공룡이나 천적인 육식공룡들과 함께 길게 보존되어 발견된 사례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문화재청은 전했다.
보행렬 분석을 토대로 아기공룡의 보행 속도를 계산한 결과, 시속 2-5 km 정도였으며 그 바로 옆에서 발자국이 발견된 육식공룡의 보행 속도는 3-10km로 훨씬 빨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발자국 화석들은 아기공룡을 공격하려는 여러 마리 육식공룡이 빈틈을 노리며 여러 방향에서 걸어왔을 가능성을 생각케 한다고 문화재청은 분석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지역에 대한 정밀 학술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그 결과를 오는10월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되는 제68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의성/황병철기자 hbc@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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