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전통시장 주차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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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전통시장 주차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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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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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꽃’을 입에 올리면 우리는 작가 `이효석’을 떠올린다. 그만큼 이효석과 메밀꽃이 등식을 이룬지는 이미 오래다.명작 `메밀꽃 필 무렵’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어느새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려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 훅 볶는다.” 메밀꽃 축제기간 임시 마련해놓은 봉평 시장에서 예전만 같진 않겠지만 전통시장의 맛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지방 전통시장들도 시설환경 개선에 두팔 걷고 나선 곳이 많다. 어떤 기상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않도록 아케이드를 설치하고,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화장실도 깔끔하게 뜯어고쳐 놓는다. 겉치레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체 상품권도 마련하고 가정배달까지도 자청하고 나선다. 이렇게 하지 않고는 대형마트와 경쟁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건 재래시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차장 시설도 필수항목이다. 자동차가 사치품목이던 시절은 지난지 오래다. 가정마다 한 대씩은 거의 갖고 있다.자동차가 `발’인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시장에 주차장이 없다면 그건 큰 결격사유일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문경 점촌동 중앙시장도 지난해 4층 주차타워를 설치했다. 130대를 세울 수 있는 크기다. 그런데도 40억원이나 들여 지은 이 주차시설이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다. 하루 평균 6대 주차가 고작이라니 헛돈 썼구나 싶다. 시장내 점포가 210곳이 넘는다는데 모두 `공치는 날’이란 말인가.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상인들이 600원짜리 주차쿠폰 사기를 꺼리는 탓이라는 이야기다.
 경쟁력 확보는 자구행위다. 40억 예산을 들여 지은 주차타워 쿠폰값을 아껴야 할만큼 경기가 나쁜 것인가. 아니면 아직까지는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지 않아도 버틸만 하다는 것인가. 겉치레와 속치레가 궁합이 맞아야 경쟁력도 활성화되는 것은 아닌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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