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값 보조금 탐낸 농협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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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값 보조금 탐낸 농협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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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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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선 지역농협 이사들이 화학비료값 대폭 인상에 따른 정부보조금을 부당하게 많이 챙겨먹으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상북도 예천군내 풍양농협 몇몇 이사들 이야기다. 정부가 비료값 과다 인상으로 어려워진 농민들을 위해 보조금을 책정했고, 화학비료 판매를 맡고 있는 농협은 당연히 농민조합원들이 득을 보도록 해야 할 돈을 조합의 이사들이 그러한 정보를 먼저 알고 자기들 이익을 좇아 몽땅 챙겨버리려 한 것이다.
 화학비료값이 원자재 값 폭등으로 지난 6월 63% 급등했다. 농가부담이 훌쩍 커지고 아우성이 일자 정부가 올 하반기 수요분 30만 톤에 대해 한시적으로 인상차액의 80%를 국고로 보조키로 했다. 조합별로 지원금을 배정한 뒤 농민들이 비료를 사 갈 때 포대 당 4200원씩 정액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조합 이사 3명이 일반 조합원들보다 3-4배씩 많은 비료를 샀고, 그에 따라 200여만 원의 부당 보조금을 앞서 챙겨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지위와 정보를 남용하여 개인 이득을 취한 전형적 직권남용 비리다.
 그러잖아도 임직원들의 이러저러한 비리 때문에 구설에서 조용할 날이 없는 농협이다. 이런 터에 지역농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한심한 노릇이다. 행태가 이러니 농민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널리 농민들의 이익을 도모하자고 농민들이 출자하여 만든 농협의 임직원들은 농민들의 위임을 받아 조합 살림을 살고 조합 살림을 감시 감독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임무를 망각하고 저토록 제 잇속이나 챙기고 있는 일이 비단 여기만의 행태일까. 이 하찮은(?) 농협이사 비리 사건에 우리가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가 바로 이 의문에 있다.
 말썽이 나자 해당 이사들이 부당하게 챙긴 보조금을 불우이웃성금으로 내놨다고 한다. 그게 다이고, 그로써 비난을 피할 수 있을 줄 아는지 모르겠지만, `불우이웃’은 그런 돈을 성금으로 반길 리가 없다. 해당 조합만이 아니라 모든 조합들이 이런 행태를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엄격히 조사해야 한다. 각 농협은 스스로 농민별 비료 값 보조금지급 내역을 소상히 공개하여 의심의 눈길을 털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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