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향토사 연구 `포항역사의 탐구’발간
“정년을 맞고 보니 잠시 세상이 멈춘 듯이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훵하니 지나갑니다”
포항지역 향토사학자로 더 잘 알려진 포항1대학 배용일<사진> 교수가 지난 18일 오전 평보관에서 `정년퇴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오는 31일 교단을 떠나는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포항지역 향토사 연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포항역사의 탐구’를 출판기념하는 자리였다.
`포항역사의 탐구’는 그가 그동안 포항향토사의 학문적 이론과 연구방법 그리고 서술의 바른 길을 이끌어야 할 사명감으로 쓴 논문 5편을 모은 책.
배 교수는 “전근대적인 역사인식의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새로운 향토사 집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근대적 사료 발굴과 분류로 새로운 형태의 향토사를 정립하는데 큰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포항·영일의 행정구역 변천고’, `조선시대 동해안권의 역제연구-송라찰방도를 중심으로’, `포항창진의 설립과 포항의 형성발전’, `산남의진과 제3대 최세윤 의병대장연구’, `포항정신은 무엇인가’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 속에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동해안지역의 변천사와 발달사, 독립운동사 등이 깊이 있게 실려있다.
“지금까지 한국사학을 46년간 배우고 한국문화사라는 과목을 37년여 가르치면서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고 회상한 그는 근대한국의 독립운동사와 향토의 의병투쟁을 심도 깊게 고찰해서 세상에 논문으로 드러낸 일을 가장 자랑스러운 학문적 연구성과로 꼽았다.
그는 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자들과의 특별한 만남은 학교의 나무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과 열매로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내 삶이 멈추지 않는 한 향토의 교육과 문화에 대한 나의 사랑도 멈추지 않으리라~”며 학문연구에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68년 포항협성고등공민학교와 포항협성상업전수학교에서 교단생활을 시작한 배 교수는 1978년 포항실업전문학교 (현 포항1대학)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역사의식 고취와 향토사랑 함양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참교육자였다.
1987년 `포항시사’를 시작으로 `영일군사’ `포항의 역사와 전통’ `동대해문화연구’등을 발간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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