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돌초 해역 갯녹음 퇴치에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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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돌초 해역 갯녹음 퇴치에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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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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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동해안 왕돌초 해역이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 갯녹음 현상 때문이다. 왕돌초 해역은 동해안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최대 황금 어장이다. 이 왕돌초 해역 일대가 지금 마치 사해처럼 을씨년스럽게 변모하고 있다.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다.
 울진군은 요즘 왕돌초 해역 생태계를 지키기에 비상 상태다. 보라성게 퇴치가 당면한 급선무다. 이달 들어 잡아 올린 보라성게가 1500㎏ 넘는다. 왕돌초 해역을 죽어가게 하는 원인이 보라성게의 번식 때문임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대목이다. 이 많은 보라성게가 떼를 지어 해조류를 먹어치우니 바다숲의 명맥 유지가 경각(頃刻)이라 하겠다. 게다가 해조류가 먹이인 전복, 소라도 보라성게에 속절없이 먹이를 빼앗기고 말았다. 굶주리며 종족을 지킬 수 있는 생명체는  어디에도 없다. 바다 생태계를 통째로 망가뜨리는 보라성게 퇴치가 발등에 떨어진 불덩어리가 돼버린 현장이 지금 이렇다.
 보라성게 떼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항군은 어선 5척과 잠수부들이다. 이들을 7월말까지 보라성게 퇴치작업에 투입한다는 게 울진군의 계획이다. 부족해 보인다. 어선과 잠수부를 더 늘려 보라성게 퇴치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 보라성게의 번식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 이달 들어 하루에 100㎏ 꼴로 잡아 올렸지만 수심 20m 바다밑은 여전히 보라성게의 천국이 돼있지 않은가. 불가사리 또한 마찬가지다.
 갯녹음 현상은 새로운 일도 아니다. 오래도록  연구에 매달려 오고 있지만 아직은 신통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바다의 사막화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관계 연구기관들의 갯녹음 연구가 하루라도 빨리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성원한다. 사람의 힘만으로 보라성게를 잡아올리는 방법은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을 지치게 한다. 생태계가 송두리째 파괴되어 버려  황량하기 이를 데 없이 되어버리는 바다를 어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왕돌초해역의 갯녹음은 반드시 퇴치해야 한다.  그것도 하루바삐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울진군의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자체의 힘만으로는 버겁다면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켜야 할 동해는 울진군만의 바다는 아니다. 필요하다면 경북도와 동해연안 지자체들만이라도 우선 힘을 모아 보라성게에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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