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 노비란 천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고귀한 사람이다. 1864년 청송에 살던, 14세 소녀, 장수옥(張水玉). 흉년에 부모님을 봉양하러, 엿넛냥 받고 종이 되다.
김시종 잘 아는 우체국직원이 날더러, 편지쓰기대회에 나가보란다. 누가 안 권해도 5월이면 쓰고싶은 2통의 편지가 있다. 한통은 유복자를 키워주신,
김시종 뒤척이는 젊은 꿈이,밤비에 흠뻑 젖는다. 4월이 우산을 들고,5월로 건너간다. 봄비를 촉촉하게 맞아도,젖을 수 없어,슬픈 고목(枯木)이 있다.
김시종 봄이면 각별히 나른하다는 그대여! 쑥떡을 몇개만 먹어보시지요. 생시가 샘솟는 봄날이 되리니 다정한 이들과 쑥덕거리며 쑥떡을 먹어보세요.
김시종 거지도, 거리의 연예인이다. 품바타령 년수를 연예인 경력으로 치더라. 그렇구나. 내가 연예인을, 걸인으로 착각했구나.
김시종 빗질하듯 미나리를 다듬는, 어머니를 보옵네다. 미나리를 다 세어도, 열단도 채 안되는 분량. 그래도 어머니는 생애를 걸고, 미나리를 손질하네요.
김시종 보통사람인 내가 요만큼 사는 것도, 벌금을 거의 안했기 때문. 어떤 사람은 쾌락을 탐하다 전재산을 여성에게 벌금내고, 남은 건 가난과, 후회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