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소띠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앞으로 20여 일 남짓 남은 시간 동안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잦아질 것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의 자리가 많게는 열 번도 넘는다 하니 피로가 누적되고 건강을 해치는 시간이 될 만하다.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다 보니 술 소비량 또한 많이 늘어나게 된다. 예로부터 친구나 손님을 만나 마음을 터놓는 자리에 꼭 함께하는 것이 술이기 때문이다.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한 잔의 술이 인간관계나 친목도모에 크게 이바지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로 인해 나타나는 피해 또한 적지 않다. 주취자 상대 아리랑치기, 업주와 손님 간의 술값 시비, 거리에 쓰러진 주취자신고 등 경찰관서의 전화기는 쉴 틈이 없다.
한두 잔쯤이야 괜찮겠지, 설마 10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하는 마음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단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경우에는 혼자 피해를 감수하면 되지만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다른 가족의 행복을 한순간에 빼앗을 수 있으므로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술로 인해 일어나는 잘못에 대해 너무나 관대하게 처벌해 왔기 때문에 근절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아동 성범죄 발생을 계기로 음주 후 일으킨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처벌수준이 대폭 강화되어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임 시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을 적극 활용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물어가는 기축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송년의 자리에서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차분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임병철 (예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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