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수(通水)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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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通水)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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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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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 사촌’은 정겹고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이웃 불안’이란 말도 있다. 이웃집으로 말미암은 불안이다. 당연히 이웃 사촌은 먼 친척보다 훨씬 낫게 마련이다. 피를 나눈 형제라도 마음의 거리가 멀고, 장벽을 쌓고 산다면 이웃 사촌만도 못할 것은 정한 이치다. 전영택의 `소’에서 용례(用例)를 한 대목 옮겨 본다. “글쎄 어디 보세. 그래서 자네가 걱정 없이 살아 간다면 이웃 사촌이라구 낸들 안 좋겠나!” 이렇게 막연한 대답을 하고 “홍 주사”라는 창수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 저녁에 곰곰이 생각하였다.” 이웃 사촌은 사람 사이에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작게는 지자체, 크게는 나라 사이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사이가 좋으면 이웃 사촌이지만, 멀어지면 이웃 불안이 되고 말 터이다.
 경북 북부의 내륙지역인 안동과 의성이 물나눠쓰기를 시작했다. 안동물 1만5000여t이 날마다 의성에 공급된다. 광역상수도사업 준공에 따라 `통수(通水) 사촌’이 된 셈이다. 이에따라 의성 주민 1만3000여명이 맑은 물맛을 보게 됐다. 2단계 사업이 끝나게 되면 혜택은 더 늘어날 것이다. 의성 쪽에선 누구보다도 주부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석회성분에서 해방된 때문이다. 이웃 사촌이 한결 더 가깝게 된 사례다.
 경북도는 늘 물부족에 시달려 오는 지역이다. 지난해 겪은 가뭄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가을에 시작된 가뭄은 겨울과 봄을 지나 초여름까지 이어지지 않았던가. 이 바람에 경북도의 하천은 말라붙고,저수지마다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져 버렸다. 그러나 `고개’너머 한강수는 풍성했다. 고개에 도수관만 묻으면 `의 좋은 이웃 사촌’이 될 수 있는데도 궁리조차 않는 것 같다. 안동 물이 의성에서 큰 환영을 받듯 한강물도 경북에서 환영받는 때가 하루 바삐 와야 하지 않겠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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