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홍콩 부동산재벌 니나 왕(사망당시 69세)의 `숨겨진 애인’을 자처하면서 유언장을 위조해 1000억 홍콩달러(약 15조원)의 유산을 가로채려 한 토니 찬(52)이 경찰에 체포됐다.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홍콩 차이나켐 그룹의 니나 왕 전 회장이 자신에게 재산을 넘기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면서 왕의 유족측과 `세기의 상속전쟁’을 벌이다 지난 2일 패소한 토니 찬이 3일 오후 공문서 위조(유언장 위조) 혐의로 홍콩 경찰에 체포돼 밤샘조사를 받은 것.
홍콩 경찰은 3일 오후 홍콩섬 피크지역에 위치한 토니 찬의 자택을 방문, 그를 유언장 위조 혐의로 체포한 뒤 피크 경찰서, 완차이 경찰본부 등 장소를 옮겨가며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토니 찬 자택에 있던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고등법원이 니나 왕의 유산 소유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상속재판에서 `토니 찬이 소유하고 있는 니나 왕의 유언장은 위조된 것’이라고 판결함에 따라 찬을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앞서 왕은 2002년 7월 28일 자신의 사후에 모든 재산을 차이나켐 자선기금에 넘긴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한 바 있다.
이 같은 상반된 내용의 유언장을 근거로 양측은 왕이 숨진 직후부터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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