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가을 햇곡식으로 조상모셔요~
  • 경북도민일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풍성한 가을 햇곡식으로 조상모셔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0.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상께 한해의 수확을 감시히 여겨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리는 추석 차례상. 차리면서도 헷갈리는 상차림의 준비 절차와 유의사항, 차례예법을 알아보자.
 
 풍성한 음식과 달콤한 연휴, 오래간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 맛난 명절 음식을 나누며 한해의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추석(음력 8월15일)은 우리나라 고유의 사대(四大)명절 중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이라 한다.
 
 
 
 
 
 
 
 
 
 
 
 
 
 
 
 
 
 
 
 
 
 
 
 
 
 
`홍동백서’·`어동육서’ 순서로 진설이 원칙
 추석 차례상엔 햅살로  빚은 송편 올려야
 나물은 도라지·고사 리· 시금치 삼색
 현란한 색·`치’자 들  어간 음식 피해야

 
 #추석차례와 기제사의 다른 점
 우리 선조들은 어김없이 8월 초하룻 날부터 추석 전까지 조상의 산소를 벌초(伐草)해 묘정(墓庭)을 말끔히 하고, 추석날 차례를 올린 다음 가족들과 산소를 찾아 성묘(省墓)를 하면서 문중제반을 가르치는 것을 자손으로서 효성의 표시요 도리로 여겨왔다.
 우리나라만이 면면이 내려오고 있는 효(孝)사상 실천의 한 면인 명절 제사와 기제사의 다른 점은 기제사(忌祭祀)는 기일을 맞는 조상 내외만 모시고 메(밥)와 갱(국)을 쓴다. 추석차례는 햇곡식의 송편과 햇과일을 쓰며 3헌 독축 대신에 단헌무축(單獻無祝: 술은 한잔만 올리고 축은 없음)인 점이다.
 차례절차도 추석차례는 여러 조상을 다 모시며 첨작(添酌)과 합문(閤門), 개문(開門)을 하지 않는다. 또한 기제사는 3헌관의 헌관들이 재배하나 추석차례는 단헌임을 감안해 참여자 일동이 재배한다.
 제사를 지내는 시점도 기제사는 밤 자시(子時: 11~1시)를 넘겨서 지내나 차례는 아침 낮에 지내기 때문에 촛불은 켜지 않아도 된다. 설에는 떡국이나 메(밥), 갱(국)을 쓰나 추석차례는 송편을 쓴다. 하지만 차례절차는 단헌무축 등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또한 이날은 햇곡식과 햇과일 등으로 조상께 차례를 올리는데, 예전에는 설과 추석 제례에 차(茶)를 올려 차례(茶禮)나 차사(茶祀)라고 했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차대신 술(淸酒)을 쓰고 있다.
 #차례상(茶禮床)의 준비 절차
 차례상은 방위에 관계없이 모시기 좋은 곳에 제상을 놓고 병풍을 치며, 신위(지방)쪽이 북(北), 오른쪽이 동(東), 왼쪽이 서(西)이다. 신위는 양위 (내외분)를 모실 때는 남서여동(男西女東)이고, 여러 조상을 한자리에 모실 때는 서(西)에서부터 윗대 조상을 모시며 헌작(獻爵:제사 때 술잔을 올림) 시 또한 같다.
 차례상 진설은 원래 가가례(家家禮)라고해 차례상의 맨앞 과(果)줄이 조율이시 진설법이냐 또는 홍동백서 진설법이냐에 따라 문중마다 다소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외는 옛부터 제물과 제수의 진설 위치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해져 있다.
 ▶남서여동(男西女東): 남자는 서(西)에 여자는 동(東)에 모신다. ▶조율이시: 서(西)부터 대추, 밤, 감, 배를 놓는다.
 ▶홍동백서 (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東)에 흰 과일은 서(西)에 놓는다.▶ 서포동혜 (西鮑東醯=左鮑右醯): 포는 서(西)에 식혜는 동(東)에 놓는다.
 ▶생동숙서 (生東熟西): 익은 반찬(나물)은 동(東)에 안 익은 것 (생김치)은 서(西)에 놓는다.
 ▶어동육서 (魚東肉西) 동두서미 (東頭西尾): 생선류는 동(東)에 육류는 서(西)에 머리는 동(東)으로 꼬리는 서(西)로 놓는다.
 ▶서반동갱 (西飯東羹): 메(밥)는 서(西)에 갱(국)은 동(東)에 놓는다. ▶건서습동 (乾西濕東=乾左濕右): 마른 것은 서(西)에 젖은 것은 동(東)에 놓는다.
 ▶접동잔서: 접시는 동(東)에 잔은 서(西)에 놓는다. ▶면서병동 (麵西餠東): 면(국수)은 서(西)에 떡은 동(東)에 놓는다.
 ▶시접거중: 시저(숫가락, 젓가락)는 兩位(두분 이상) 모실 때는 중앙(中央)에 單位(한분)일 때는 갱(羹:국) 옆에 놓는다.
 #차례상(茶禮床)의 진설법
 차례상은 제례자 위치로부터 과(果), 채(菜), 탕(湯), 적(炙), 반(飯)의 다섯줄로 홀수이며, 줄별 제물수, 과일수, 나물수, 탕수도 홀수로 한다. 홀수로 한 것은 어려운 집은 줄여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첫째 줄은 과(果)줄로 조율이시나 홍동백서(紅東白西)로 진설하되, 조율이시법은 서쪽부터 대추, 밤, 감, 배를 기본으로 하고 과일, 다식, 약과, 한과, 과자류를 진설한다. 홍동백서법은 동쪽에 붉은색, 서쪽에 흰색의 과일을 진설한다.
 둘째 줄은 채(菜)줄로 서쪽에 포(鮑)를 놓되 머리가 동으로 향하게 하며, 동쪽에 식혜를 놓고, 중앙에 청장(간장), 침채(김치)는 동에 삼색(三色)나물은 서에 진설한다.
 셋째 줄은 탕(湯)줄로 삼탕을 놓되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따라 동에 어탕(魚湯:생선탕), 서에 육탕(肉湯:고기탕), 중간에 소탕(素湯 :두부) 을 진설한다.
 넷째 줄은 적(炙)줄로 어적(魚炙), 육적(肉炙), 소적(素炙)을 적줄에 전(煎)을 놓는다. 조기 등 생선은 동두서미(東頭西尾)로 하되, 신위쪽으로 생선이 등지면 안되고 배쪽이 향해야 한다.
 다섯째 줄은 반(飯:밥)줄로 서반동갱(西飯東羹)으로 양위합제 (내외분)는 메(밥)는 서에 갱(국)은 동에 그 중간에 잔반(술잔 및 대)을 놓는다. 메 대신 송편만 올릴 경우는 송편은 동에, 잔반은 서에 올린다. 시접(수저)은 단위제는 왼쪽 위치에 양위합제는 중간에 놓으며 동쪽에 편(떡)을 진설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용하지 않는 음식과 민속놀이
 고추가루나 마늘, 비늘이 없는 고등어나 삼치, 치자로 끝나는 생선인 갈치, 준치, 넙치, 날치, 꽁치, 한치, 잉어는 쓰지 않는다. 또한 붉은팥과 과일 중 복숭아는 쓰지 않으며, 수입 과일보다는 우리나라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뜻 깊고 좋다.
 차례법은 평소 제례절차에서 단헌무축과 차려진 제물, 제수에 맞도록 하되 무엇보다도 정성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놀이는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원놀이, 가마싸움, 반보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그네뛰기 등의 놀이가 있다.
 특히 `영덕 월월이청청’은 `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안동놋다리밟기(도무형문화재 제7호)’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여성놀이 중 하나이다.`경주 먹장’과 `사기장 백자장’도 경북도지정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처럼 햇곡식과 햇과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차례를 준비하는 주부의 일손을 도우는 것도 우리네 명절인 추석의 풍요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차영조기자 cyj@hidomi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