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재스민 혁명-진달래 혁명’ 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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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재스민 혁명-진달래 혁명’ 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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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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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윤 환  (언론인)
 
 
 튀니지를 23년 동안 철권통치해온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이 국민 봉기에 놀라 해외로 도주했다. 튀니지의 국화 이름을 본딴 `재스민 혁명’이다. 알리는 종신 대통령이던 부르기바를 몰아내고 취임했으나 2002년 종신제 헌법을 만들어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 가뒀고, 그의 친인척들은 은행, 언론사 등을 소유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벤 알리의 부인은 `재스민 혁명’으로 튀니지를 떠날 때 금괴 1.5톤을 빼돌렸다.
 재스민 혁명이 성공하자 민주화 바람은 이웃 이집트에 밀어닥쳐 독재자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내는 거센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 국민들은 “튀니지가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고 외쳤다. `30년’ 장기집권으로 철옹성 같던 무바라크(83) 역시 붕괴 일보 직전이다. 무바라크는 차남 가말에게 권력을 승계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오다 패가망신 일보직전이다.
 `민주주의’와 더 나은 `밥’을 요구하는 시위가 아프리카와 중동의 알제리, 예멘, 리비아 등 인근 국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회교율법으로 국민을 억누르고 `석유’로 축적한 재산을 독식해온 `파라오식’ 독재와 압제가 종말을 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석유부국들의 왕족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민주화 바람의 종착역은 과연 어디일까?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독재와 권력세습. 인민에 대한 수탈과 학살이 자행되는 북한에도 `재스민 혁명’이 가능할까?
 튀니지와 이집트 봉기가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 정보통신의 대중화로 가능했다는 점에서 정보통신 원시시대에 불과한 북한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도 그 불꽃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 인구 1059만 명의 튀니지에는 현재 975만여대의 휴대폰이 보급돼 있고, 인터넷 사용자도 350만 명에 이른다. 북한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북한에도 튀니지와 이집트의 반독재 민중혁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증언이 들린다. 탈북자들은 휴대전화로 북한내 가족들과 실시간 통화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식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중국내 북한동포나 탈북자들이 반 김정일 메시지를 흘려 넣는다는 소식이다. 북한에도 이른바 `진달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탈북자들의 휴대전화, 연변 동포들의 구전 그리고 우리가 쏘아올리는 대북 전단, 대북 방송 등을 통해 세계의 민주화 소식을 부단히 전달하면 북한에서도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30년 철권통치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식물상태가 된 무바라크와 김일성은 친한 관계였다. 무바라크는 80년대 이후 네 차례나 평양을 방문했고, 김일성-김정일 권력세습을 본따 차남인 카말에게 권력을 넘겨주려다 종말을 재촉했다. 루마니아 차우세스쿠도 평양을 방문, 권력세습의 노하우를 아들 니쿠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데 적용하려다 1989년 민중시위대에 붙잡혀 처형당하고 말았다.
 튀니지와 이집트, 루마니아는 북한과 비교할 수 없다. 이들 나라는 북한과 비교하면 `천국’이다. 적어도 굶어죽는 국민은 없다. 권력세습을 시도했지만 `엽기적 3대 세습’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스물여덟살짜리에게 `인민군대장’ 깡통계급장을 달아주는 무모한 짓도 하지 않았다. 중동과 아프리카 독재자들이 타락했어도 벌거벗은 `기쁨조’를 껴안고 최고급 코냑에 주지육림에 빠진 김정일 집단같지는 않다. 단언컨대 북한판 `진달래 혁명’의 날이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 동포들이시여 용기 내십시요!”
 문제는 대한민국내의 김정일 기쁨조들이다. 중동 아프리카의 민중들이 목숨을 걸고 반독재 투쟁에 나서는 데 이 나라의 야당과 친북세력들은 북한민주화와 북한동포 해방에 눈과 귀를 꽉 막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친북좌파들은 국회에 계류중인 `북한인권법’을 몇년째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오래 전 채택한 인권법을 대한민국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아프리카 민초만도 못한 부끄러운 존재들이다. 북한에 `진달래 혁명’이 일어나 김정을 정권이 무너지고 그 일가가 비참한 최후를 맞으면 이 땅의 민주당과 친북세력들은 북한주민들 앞에 무릎 꿇어야 할 것이다. “굶어 죽고 총살당하는 북한주민을 위해 당신들이 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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