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이변속출 달구벌…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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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이변속출 달구벌…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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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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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후보들 초반탈락·부정출발·진로방해 등으로 실격
`절대강자’ 제실력 못보여…대회 흥행에 부정적 영향 우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1991년)와 오사카(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고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성적 부진으로 결승에 오르지도 못하거나 부정 출발과 진로 방해 등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들이 영예를 안는 사례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대회 개막일이던 27일 남자 장대높이뛰기 예선부터 이변이 시작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개인 최고기록이 6m인 우승후보 스티브 후커(호주)가 5m50도 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전날까지 “타이틀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큰소리쳤던 후커는 경기 후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말을 뒤집어 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라이벌 후커가 조기에 떨어지면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5m90도 넘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문 것도 이변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금메달은 5m90을 넘은 폴란드의 무명 선수 파벨 보이치에호브스키에게 돌아갔다.
 여자 10,000m 결과도 예상을 빗나갔다.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가 타이틀 수성에 나섰던 팀 동료 리넷 마사이를 3위로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루이요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5,000m 우승자로, 이번에는 10,000m까지 두 종목 석권에 도전했고 맞수 마사이를 물리치고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개막 이틀째인 28일에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을 당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남자 100m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감이었던 볼트는 흥분한 나머지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갔다가 곧바로 실격당했다.
 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가 왕 노릇을 하듯이 볼트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2)가 100m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하며 최고의 행운을 누렸다.
 부정 출발을 하면 단번에 실격 처분을 내린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강력한 규정 탓에 남자 100m의 드웨인 챔버스, 여자 400m 정상 탈환에 나섰던 크리스틴 오후루구(이상 영국)도 실격의 덫에 걸려들었다.
 남자 10,000m에서 5연패에 도전했던 케네니사 베켈레(38)의 갑작스러운 중도 기권, 그리고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팀 후배 이브라힘 제일란(22)의 깜짝 우승도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
 여자 400m 2연패에 도전했던 사냐 리처즈 로스(26·미국)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준결승부터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던 리처즈 로스는 결국 결승에서 7위로 골인하는 데 그쳤다.
 우승은 보츠와나의 아만틀 몬트쇼(28)에게 돌아갔고, 보츠와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탄환’ 류샹(중국), 상승세를 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등 세 명의 영웅이 맞붙은 남자 110m 허들 결승은 이변의 결정판이었다.
 명승부가 펼쳐지리라는 예상을 뒤로하고 진로방해와 이로 말미암은 이의제기가 맞물리며 경기 후의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로블레스와 옆 레인에서 달리던 류상의 신체가 두 번이나 부딪혔고, 결국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로블레스가 류샹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메달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로블레스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삼파전 속에서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했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금메달을 이어받아 `최고의 행운아’가 됐다. 리처드슨은 허들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류샹의 메달 색깔도 구릿빛에서 은빛으로 바뀌었고, 메달권 밖이었던 앤드루 터너가 값진 동메달을 챙겼다.
 이변을 통해 세계 육상을 새롭게 빛낼 차세대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각 종목을 주도하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절대강자’들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변이 속출하면 대회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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