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로 야간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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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로 야간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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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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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여 이 내 빛 세상을 채우는 빛/눈에 입 맞추는 빛/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빛이여! 아, 빛은 춤을 춥니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 내 목숨 한가운데에 빛은 울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 내 사랑의 거문고 줄을.” 타고르의 시에서 볼 수 있듯 빛은 어둠을 밝히는 물질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희망,광명을 뜻하기도 하고 색채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빛은 사람이 갈구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핵심일 것 같기도 하다. 독일의 문호 괴테도 눈을 감기 직전 `빛’을 갈망했다. 알렉산더 대왕을 호통쳐 쫓아보낸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또한 바라던 것은 햇빛뿐이었다는 사실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한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어디를 가나 나무에 걸려 반짝이는 꼬마 전구들이 도시 경관을 드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포항만 하더라도 형산 로터리 ~오광장에 이르는 포스코로 2.2㎞가 첫손 꼽는 조명경관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올 연말엔 화려한 조명이 사라져버렸다. 포스코가 부담해오던 전기료 1억~1억2000만원을 아끼기 위함이다. 경관을 한꺼번에 꺼버려  썰렁해지는  느낌을 주지않으려고 오광장 주변만은 조명을 밝히고 있다. 그 비용도 30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포항 포스코로는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전국 곳곳에서 불빛 조명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들어 두번씩이나 오른 전기료 탓만 할 수는 없다. 세계가 앓는 불경기 탓이 크다. 우리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포스코마저도 전기료 1억원을 아끼기 위해 불을 끄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불빛도시라는 포항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길세라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경관조명이 꺼진 덕분에 나무들은 겨울잠을 푹 잘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가로의 경관 조명은 꺼졌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빛이다. 마음의 빛은 희망이 발전기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어둡게 살망정 내일은 불 밝히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함이다.  김용언/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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