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의 반발 강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경주시의원들은 새해예산안 심의를 하다말고 방폐물관리공단 경주 임시본사로 몰려가는 소동을 벌였다. 방폐물관리공단의 책임자를 시의회로 불러 조목조목 따져 물어도 될 일인데도 참고 기다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모양이다. 경주시의회의 반발은 위치선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서라벌광장은 경주시의 관문지역이어서다.
그러잖아도 경주는 지금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이전지역 재배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배동지구로 이전지역을 재배치하겠다는 최양식 경주시장의 단안에 지역출신 정수성 국회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선 상태다. 주민들이 동·서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터에 지역 지도층까지 둘로 갈려 사태가 얽히고설킨 판이다. 그러니 사태가 풀리기는커녕 더 꼬이기만 하고 있어서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로서도 난감하기만한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다. 해결시기를 예측할 수도 없거니와 해결의 실마리도 찾아보기 어렵게만 되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방폐물관리공단의 본사 부지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마치 떼어내기 어려운 혹이 하나 더 붙을 것만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의 결정은 형식만 보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부지선정위원회가 선정한 것 일뿐이다. 최종 승인권은 이사회가 쥐고 있다. 마지막 단계를 남겨두고 있으니 경주시의회로서는 마지막 견제 시기를 놓치지 않은 셈이기도 하다.
방폐물관리공단은 현재 경주시내 임시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본사 부지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수원 본사건물의 전례가 있는 까닭이다. 방폐물관리공단 본사 부지 선정에 따른 과정과 문제점은 앞으로 경주시의회에서 빠짐없이 짚어질 것으로 믿는다. 본사 부지가 경주 어느 곳으로 결정되든 큰 말썽없이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 경주시민들은 지금 한수원 본사 문제만으로도 진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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