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원희룡 출마선언·이회창 복귀 움직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빅3 정립체제’였던 한나라당 대선구도가 다자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소장.개혁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래세력을 위한 생활정치’를 내세운 원 전 최고위원은 기존의 당내 주자로는 중도개혁 세력을 대변할 수 없다고 판단,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회창 전 총재가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배가아직 12척 남아 있고 이순신도 죽지 않았다)’란 말로 정계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그의 경선출마 여부가 정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
또 최근 `반값 아파트’ 법안으로 `히트’를 친 3선의 홍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역시 3선의 권오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진보 성향의 초선 고진화 의원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김진선 강원지사가 지난 14일`빅 3’에 대해 이미지, 프로젝트, 이벤트 정치라며 비판하고 나서면서 경선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고 40대 중반의 재선 지사인 김태호 경남지사도 `잠룡’으로 거론된다.
이처럼 자천. 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가 속출하면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구도가 현재의`빅 3’에서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9룡’ 처럼 다자간 혼전 양상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주자들이 가세하더라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양대 구도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원 전 최고위원의 경우 1, 2위를 다툰다기 보다는 비슷한 중도개혁 또는 진보 성향을 가진 손 전 지사와의 경쟁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의초점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손 전 지사가 구도 변경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기존의 `빅 3’구도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2강’, 손 전 지사와 원 전 최고위원의 `2약’ 구도로 분화하면서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도 있기 때문.
한편,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재개와 관련, `박근혜-이명박’의 양대 구도가 건재하는 한,쉽게 출마를 선언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관측이다.
`대권 3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데다 예전 자신의 측근들이 이미 박-이 양측에 상당부분 흡수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거티브 캠페인’등 돌발변수에 의해 유력 대선주자가 타격을 입으며 기존 구도에 균열이 가는 경우 틈새를 노리고 전격적으로 정계복귀와 출마선언을 단행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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