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29일 당내 대권주자들과 `첫 미팅’을 갖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강창희 정형근 전여옥 권영세 최고위원 등이 대권후보 3인, 원희룡 의원 등과 만나 만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이제사 정신을 차리는 것 같아 다행이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2002년 대선을 회고하면서 “이회창 후보만 있었고 한나라당은 없었다”고 자책했다. 후보와 당이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후보와 당이 유리된 상황에서 선거에 이기기를 바랐다면 무리다, 한나라당이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당지도부와 대선후보가 만난 자리에서 당내 경선이나 대통령선거만 논의한다면 이 또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참여정부가 북한 핵문제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서민경제는 피폐를 거듭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가 연일 국민들을 울적하게 한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나라가 맞닥뜨린 상황과 경제난에 대한 목소리부터 내야 마땅하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지지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도 중지시켜야 한다. 북한과 친북세력들이 인터넷 공방에 가세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양측 지지자들이 점잖게 의사표시를 한다면 외부 입김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만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나라가 있고 국민이 있어야 정권도 있고 선거도 있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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