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본부로 최근 이관…“포항본부 폐쇄 사전 포석?”
경북 동해안 4개 시군 시중은행들 `현금관리 위험-불편’토로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화폐수급기능’이 폐지되면서 시중은행들의 불편과 함께 포항본부 폐쇄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화폐수급기능’은 시중은행들이 보관 중인 화폐를 필요에 따라 한국은행에 맡기거나 찾는 것.
이는 `은행의 은행’ 역할을 하는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이같은 `화폐수급기능’을 한은 포항본부는 지난 2월 한은의 지방조직기능 개편으로 폐지하고 한은 대구·경북본부로 이관했다.
이와 관련, 포항수협 관계자는 “한은 포항본부의 `화폐수급기능’이 사라지면서 한은에 돈을 맡길 때 수협중앙회 포항지점에서 인근 수협의 화폐를 모두 모아 현금 수송업체에 위탁, 한은 대·경 본부로 보내는 중이고 이는 찾을 때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경비도 많이 들고 안전에도 위험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 소재 대구은행 모 지점 관계자도 “화폐의 한은 입금 시 대구에 있는 본점 직원이 내려와 포항 지점들의 화폐를 수령해 한은 대·경 본부에 맡기고 있다”며 “이는 여러가지로 불편해 한은의 `화폐수급기능’ 폐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계와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한은 구미지점이 지난 2007년 폐쇄된 것을 예로 들며 “포항본부 역시 `금고도 돈도 없는 중앙은행’이 되면 언제든 폐쇄가 가능한 것 아니냐”며 “`화폐수급기능’ 폐지가 사실상 포항본부 폐쇄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업체들이 과거에는 급여를 현금으로 지급했으나 현재 대부분 계좌이체 체계로 변경했고, 최근 신용카드 사용도 늘어나 시중에 화폐유통이 크게 줄어 `화폐수급기능’이 폐지되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고 이관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록기자 kjr@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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