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전기 만들어 쓴다 …곧 상용화
  • 연합뉴스
바이러스로 전기 만들어 쓴다 …곧 상용화
  • 연합뉴스
  • 승인 2012.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인 과학자가 이끄는 미국 연구진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압전기(壓電氣) 기술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이승욱 교수가 지도하는 버클리 국립연구소 과학자들은 특수 조작된 바이러스로코팅된 우표 크기의 전극을 만들어 손가락으로 전극을 누르면 바이러스가 역학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도록 하는 최초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네이처 나노기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이 개발한 발전기는 생물물질의 압전기적 성질을 이용한 최초의 발전 장치이다.
 이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개인용 발전기나 나노급 기기의 구동장치, 기타 바이러스 전자를 바탕으로 한 기기 개발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이용한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를 공격하지만 사람에게는 무해한 M13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숙주 세포로 하는 바이러스)이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의 표면을 덮고 있는 나선형 단백질의 한 끝에 4개의 음전하 분자를 덧붙이는 유전자 조작 기술 방식으로 단백질의 음극과 양극 사이의 전하 차이를 늘려 바이러스의 전압을 상승시켰다.
 바이러스 사용의 또 다른 이점은 이들이 발전기의 구동을 가능케 하는 질서정연한 막(膜)으로 스스로 정렬한다는 것이다. `자가조립’으로 알려진 이런 특성은 나노기술 분야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 겹의 바이러스 층을 차곡차곡 쌓는 방식으로 성능을 강화한 결과 20겹일 때 최고의 압전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1㎠의 바이러스 다층막을 두 개의 금도금 전극 사이에 끼워놓고 액정 화면에 전선으로 연결한 뒤 전극에 압력을 가해 일반 배터리 전압의 4분의1 정도의 전압이 생기고 화면에 숫자 `1’이 나타나는 것을 시연으로 보여줬다.
 이 박사는 “이는 작은 성과지만 원리를 입증한 것”이라면서 장차 문을 닫거나 계단을 오르는 것 같은 일상적인 동작에 따르는 진동으로부터 전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전기 효과는 1880년대에 수정과 세라믹, 뼈, 단백질, DNA 등에서 처음 발견돼전기 라이터, 원자현미경 등에 활용돼 왔다.
 그러나 압전기 기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질이 유독성이고 다루기 어려워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못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