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품의 편리하고 신속한 매력에 흠뻑 빠졌는지 이제는 아기까지도 기성품 사고팔듯 하는 시대가 열리는 모양이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배아(胚芽)를 미리 만들어 뒀다가 주문하는 여성에게 시술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기성배아(ready made embroyos)는 시험관 아기보다 착상률도 높고 착상까지 비용도 1만달러(930만원)가 채들지 않는다나 어쩐다나 하는 소리도 들린다.
난자와 정자 제공자는 시쳇말로 `괜찮은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학력도 대졸이상이다. 여대생, 항공사 여승무원, 박사, 변호사, 의사….고객은 이들의 지능지수, 아기의 장래 용모까지 콤퓨터로 꼼꼼히 살펴본뒤 기성배아를 고른다.마치 마치 기성복 골라 입듯 하는 광경이 떠오를 지경이다. 물론 찬반론은 팽팽하다.
우리 현실로 돌아오면 “제발 아기 좀 낳아달라”는 지자체의 하소연이 측은하기까지 할 지경이다.`저출산 고령화’의 덫에 걸려 지자체 인구 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출산장려금까지 내걸었지만 효과는 `별로’인 것같다. 가임(可妊) 여성수마저 감소세라는 소식까지 들리는 판이다.
우리 국민은 이런 기성배아 매매를 어찌 생각할까.아직은 딴나라 이야기이니 심드렁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독일에서는 새해들어 출산지원금이 3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런데도 기성배아를 구매하고 돈을 남기는 약삭빠름을 보일 것 같지는 않다. 아기는 `사랑의 열매’이지 `상품’이 아닌 까닭이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