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2단계 포항 투자`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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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 2단계 포항 투자`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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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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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기업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간다”
市, MOU 이행촉구…현중 “어긴 것 없다”

 
포항시와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6월 1차 MOU체결때만 해도 `포항발전’ `공장부지 확보’라는 상호 윈윈의  밀월관계로 시작됐다.
 그러나 2년6개월이 지난 현재 상호 불신의 관계로 변했다.
 포항시의원들과 상공인 등 지역 인사들이 15일 울산에 있는 현중 본사를 방문해 2차 MOU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그러나 현중은 기업의 `이윤논리’와 포항시의 `실기(失機)’를 거론하며 포항이 더 이상 투자가치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실무위원회 구성으로 협상의 여지만 남겨뒀을 뿐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 진행된 포항시측과 현중 CEO와의 면담 내용을 지면에 옮겨본다.
 현중은 본론적인 대화에 앞서 현재 포항에서 가동중인 조선블록공장(3만평) 운영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현중측은 △고급인력 수급 부족 △교통, 주거, 후생시설 등의 기반시설 문제 △울산보다 65%의 비용이 더 소요돼 경영수지 악화 △지역민의 민원제기 △포항지역의 노사분규 우려 등에 따른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장은 “기업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계식 현중 부회장은 “세계가 단일 시장권이다. 기업은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간다. 따라서 현중의 포항 투자는 여건이 좋아야 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면담 참석자들의 대화 내용.
 -박문하 시의장 “현중은 글로벌 기업이다. 당초 포항 진출은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했을 것이다. 불과 2년만에 계획이 변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공원식 전 시의장 “2단계 유치를 위해 포항이 노력하고 있다. 서로 이견을 좁혀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포항 관계자 “전남 대불공단 수준(부지가격)은 안된다. 10년전의 대불공단 가격을 제시한 것은 포항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 현중 부회장 “대불 수준의 공단은 타 지역에도 있다. 우리는 유리한대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이대공 포발협 회장 “지난해 포항건설노조 사태 해결은 정부나 각종 단체로부터 칭찬이 많았다. 또한 노조 집행부도 추후 사과를 했다. 이는 국내 노사문화의 신기원을 이룬 것이다. 노사문제는 걱정하지 말라. 현중에서 어느 정도 선(공장부지 매입가)을 제시해 달라.”
 -박 시의장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나 도덕성도 중요하다. 도덕성이 결여되면 존경을 받지 못한다.”
 -민 현중 부회장 “포스코 철판 때문에 현중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일본의 제철소보다 포스코의 제품가격이 높다. 가격인하를 요구했으나 주주들 때문에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중 관계자 “포항시와는 당초 대불공단 부지가격 수준으로 간다고 했다. 다만 MOU에 명시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포항시가 뒤늦게 평당 40만원 매입으로 응대했다. 따라서 포항에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 1·2차 MOU 내용을 보면 부지 매입은 없다. 유·무상 또는 장기임대의 계약이다. 또한 2차 14만평의 1~2지구는 포항시가 조성하기로 돼 있다. 이는 포항시가 조성해 현중에 장기 임대하는 것이다. MOU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달라.”
 -현중 관계자 “포항이 현중을 유치하려면 포항시가 우선 MOU 체결에 따른 부지조성이 전제돼야 한다.”
 -박 시의장 “명시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각차에 따라 틀린다. 현중의 조건을 말해달라. 그래야 우리도 검토할 수 있다.”
 -민 현중 부회장 “포항시가 실기(失機)했다. 그렇다고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가까운 시일내에 협의를 했으면 한다.”
 -이 포발협 회장 “시민들의 반 현중 정서를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다.”
 -최길선 현중 사장 “현중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매도해 해결될 일이 아니다. 또한 그런 것에 대응할 필요도 없다.우리 제품은 해외 수출로 국내에 팔 것이 없어 불매 운동할 필요도 없다. MOU를 어긴 것도 없고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도 없다. 시민단체들은 MOU의 내용과 진행된 일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민 현중 부회장 “2단계 투자는 이미 물건너 갔다.”
 -최 현중 사장 “포항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박 시의장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오늘 이 자리가 향후 해결의 물꼬가 되었으면 한다.” /이진수기자 j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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