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내항 `동양의 나폴리’ 꿈꾼다
  • 이진수기자
포항 동빈내항 `동양의 나폴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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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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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동빈내항 복원 사업(T9) 가운데 첫 단추인 `동빈운하’ 건설이 송도동과 해도동 지역의 3개 교량 건설을 중심으로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동빈운하는 내년 10월 준공이다. /임성일기자 lsi@hidomoin.com
  대역사 동빈운하 건설 `착착’ 진행
    市, 1400억 투입 내년 가을 모습 드러내
    죽은 물길 되살려 포항의 새 랜드마크 조성

   포항의 11월은 내일의 포항을 새롭게 쓸 대역사가 한창이다.
 포항 동빈내항을 찾은 지난 6일 남구 해도동에서 송도동으로 이어지는 약 1㎞의 도심거리에는 건설 공사에 필요한 안전망인 휀스가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포항시의 대형 프로젝트인 `동빈내항 복원사업 T9’의 첫 단추이며 핵심인 `동빈운하 건설’현장이다.
 동빈운하는 지난 5월 22일 착공해 현재 30%의 공정률로 송도교(길이 35m, 너비 25.5m), 송림교(길이 80.2m, 너비 20.5m), 해도교(길이 51.3m, 너비 17.3m) 등 3개의 교량 공사가 한창이다.
 교량은 수면에서 3m 높이로 설치된다. 운하가 완공되면 다리에는 사람들이 다니고, 아래는 형산강에서 들어온 물이 동빈내항을 거쳐 영일만 바다로 빠져 나간다. 물의 순환적 흐름이다.
 동빈운하에는 소형 유람선이 뜬다. 도심에서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해도교량 공사 현장의 서효창(동국에스앤씨)씨는 “동빈운하 건설에 따른 교량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유람선이 운항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산업과 포스텍(포항공대)의 과학 연구시설 등의 철강·과학도시이다.
 이제는 수변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죽은 바다에 새 물길을 잇는 `동빈운하 건설’에 들어갔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동빈운하 건설을 시작으로 동빈내항 복원사업은 포항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며 “동빈내항을 세계 3대 미항인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항과 같은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내년 10월 유람선 운항하는 동빈운하
 동빈내항은 형산강∼동빈내항∼영일만으로 이어지는 물길이다.
 수십년 전만해도 이곳에는 숭어 등 물고기로 넘쳐났다. 시민들은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인근에 포스코가 들어서고 주변 도심이 개발되면서 형산강에서 동빈내항에서 이르는 물길은 오염돼 갔다.
 이후 물길마져 막히면서 운하에 악취가 진동했다. 동빈내항의 주변지역도 슬럼가로 전락했다. 결국 동빈내항은 `죽은 바다’가 된 것이다.
 역대 포항시장들은 동빈내항을 살리기 위해 고심했으나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2006년 포항시장에 출마하면서 동빈내항 복원을 최대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그는 동빈내항 복원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포스코가 300억원을 기부했으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 800억원, 국비 및 시비 등 총 1400억원으로 `동빈내항 살리기’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남구 형산강에서 송도교에 이르는 도심을 관통하는 물길을 새로 여는 것으로 총 길이 1.3㎞, 평균 폭 18~30m, 깊이 2m이다.
 즉 물길을 뚫어 썩은 물을 맑은 물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근 죽도시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로 쇠락한 구 도심을 살린다. 
 물길이 만들어지면 유람선이 운항된다. 친환경적인 수변공원 조성으로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준공이다.
 박 시장은 현장을 자주 방문해 사업의 진척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재열 동빈운하건설 팀장은 “동빈운하는 내년 이맘때 완공된다”며 “맑은 물에 유람선 운항으로 시민, 관광객들이 몰려 포항은 새로운 활기로 넘칠 것이다”고 말했다.
 
 ■ 형산강 물관리센터도 공사중
 200억원이 투자되는 형산강 물관리센터 공사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형산강 인근의 둔치에 설치되는 물관리센터는 현재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 611㎡(185평)의 물관리센터는 물을 충분히 확보해 갈수기때 물이 부족하거나 유속이 느릴 경우 동빈내항으로 물을 공급한다. 포항시는 연중 갈수기를 40여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양수장을 비롯해 벽천(벽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 흐름 기능), 홍보관, 전망대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홍보관은 동빈운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마련된다.
 물관리센터는 동빈운하와 같은 시기에 완공된다.

 ■ 도심 분위기 바꾸는 해양공원
 동빈운하 건설과 함께 주변의 경관도 확 달라진다. 포항에 새로운 도심의 탄생이다.
 운하에 유람선이 운항되며 운하 양쪽으로 비즈니스호텔, 수상카페, 테마파크, 워터파크, 수변상가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올해 말 착공 예정인 해양공원도 기대된다.
 해양공원은 송도동 동빈 큰다리 옆 동빈내항 유휴 해면 위에 8000㎡(약 2400평) 규모로 조성된다.
 공원은 바닥을 물에 뜨는 높이 1∼1.5m에 사각형 모양의 폰툰(pontoon·스티로폼과 같은 부력 물체 외부를 콘크리트로 감싼 것)을 여러개 연결해 만든다.
 공원에는 음악분수를 비롯해 공연장, 카페 등 시설물이 꾸며진다. 올해 국민여가휴양지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달 30일 국내 최고 수준의 4개 수경설비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음악분수 설치에 따른 사업 제안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해양공원은 2014년 상반기 준공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규모 및 사업비가 줄었으나 해양공원이라는 분위기와 다양한 시설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 동빈내항 복원사업 T9
 동빈운하 건설을 시작으로 전체 `동빈내항 복원사업 T9’는 오는 2020년까지 이어진다. T는 테마(Thema)로 9개 사업을 의미한다.
 △동빈운하 건설 △동빈운하 주변 도시 재정비 △동빈부두 정비 △동빈내항 해양공원 조성 △포항구항 재개발 △송도백사장 복구 △타워브릿지 건설 △해상신도시 건설 △영일만대교 건설 등 9개 프로젝트다.
 도심의 죽은 물 살리기인 동빈운하에서 시작돼 주변지역을 새롭게 하고 포항의 푸른 바다인 영일만대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심 및 해안을 중심으로 하는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없었다.
 앞으로 8년이다. 수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며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
 ■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
 동빈운하 주변지역 도시 재정비는 말 그대로 도심의 재정비 사업이다. 철강도시의 무거움과 낡고 오래된 구 도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재개발에 따른 총 사업비는 1조3000여억원이 예상되며 현재 조합설립 등 시행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동빈부두 정비는 주변의 창고, 위판장, 유류저장고 등 철거로 이미 정비를 마무리했다. 포항구항 재개발은 구항내의 수리조선소 및 시멘트 사일로 등의 시설물을 영일만항으로 이전하고 그곳에 비지니스 타운 등을 조성한다.
 또 송도백사장 복구는 송도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회복해 지역상권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가시행사업으로 국비 380억을 지원받았다.
 도심의 북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 건설은 800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민자사업으로 포스코 엔지니어링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상신도시가 북구 여남동 일원(1.67㎞)에 해안매립(110만㎡)과 육지 및 주변매립(65만㎡)으로 총 175만㎡(53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부지 조성비만 5500억원이다.  
 이곳에 관광테마파크, 마리나항, 호텔, 컨벤션센터 등 숙박 및 스포츠시설과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고급형 관광·레저형의 신도시 개념으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밖에 울산~포항~삼척으로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에 포항시는 포항 구간은 육상이 아닌 영일만 바다로 연결토록 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영일만대교(9㎞)’는 포항 앞바다를 가로 지르는 것으로 교량, 해저터널, 인공섬 등이 설치되며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포항의 대형 랜드마크가 기대된다.
 포항시는 원활한 민자유치를 위해 현재 20%의 국가재정 지원율을 지역 특성에 맞게 40%로 높여야 한다며 최근 중앙 부처에 건의했다.
 동해고속도로는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이다.
 동빈내항 복원사업 T9은 대규모 사업이며 일부는 민자로 추진되기 때문에 기업 참여 등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포항시는 포항의 역사를 새롭게 할 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기태 포항시 건설도시국장은 “동빈내항 복원사업 T9은 포항의 대형 프로젝트다”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포항은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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