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국에서 열리는 A매치에 참가하는 이청용(25·볼턴)은 부담감 속에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청용은 20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 앞에서 경기라 부담스럽지만 즐겁고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청용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출전을 위해 18일 입국, 대표팀 동료와 발을 맞추고 있다.
그는 "귀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시차 적응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면서도 "몸 상태가 좋아 경기 당일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게 전망했다.
이청용이 한국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뛰는 것은 오랜만이다.
이청용은 2011년 7월 정강이뼈 골절로 1년 넘게 대표팀에서 떠났다가 지난해 9월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 원정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이란전에 이어 지난달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까지 꾸준히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청용이 뛴 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였다.
이청용이 한국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 6월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는 경기이고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중요한 기로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써서 승리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에서 한 번도 누구랑 경쟁하겠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면 경기에 나가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리아와의 비공개 평가전이 무산된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그는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초반이라 지쳐서 부상이 나오기 쉬운 때"라면서 부상 우려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이 세트피스 상황에 실점을 내준 데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청용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우리 팀의 약점으로 드러나서 걱정"이라면서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진 팀 분위기에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 전에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와 부상 후 대표팀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이청용은 "부상 전에는 밝고 활발한 분위기였는데 부상 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부터 보면 팀 내 대화가 부족해지고 코치진과 선수 간에도 서먹서먹하다"고 털어놓으며 이 부분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이동국(34·전북)은 "카타르가 수비 위주로 나올 테니 공격선부터 압박해서 상대 수비를 괴롭히겠다"고 구상했다.
그는 "손흥민이 빠르고 상대를 괴롭힐 능력이 있으니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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