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면피용 탈당, 기획 탈당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 한패라는 꼬리표를 떼고 마음대로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명숙 총리, 유시민 복지장관의 당 복귀 역시 노 대통령이 의도하는 정국 주도의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자신도 밝혔듯 대통령이 당을 떠난다 해도 중립적 국정운영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면서 “노 대통령은 내달 6일께로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를 기점으로 정치에 올인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를 속이고 국민을 실망시키며 책임정치를 무너뜨리려는 노 대통령의 탈당은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질 것임을 경고해 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대변인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전날 대북 인도적 문제는 가급적 정치상황과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양의 탈을 쓴 위장평화주의자인 이 장관은 노골적인 친북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장관의 생각은 6자회담 타결을 북핵폐기와 동일시하는 듯한 성급한 태도이며 북한의 오판을 부추기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면서 “핵과 인도적 지원을 분리해 취급하는 것은 남북 간의 게임에서 모든 패를 한꺼번에 던진 후 상대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