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지지선언…`YS-李 연대’설 주목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오는 13일 일산킨덱스에서 열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5일 “그쪽(이 전시장측)에서 요청이 들어와 인사말을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 전 시장측도 “김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출판기념회에서 직접 축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일 뿐 아니라, 사실상 이 전 시장의 `勢 과시장’이 될 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그에대한 일종의 지지선언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YS-이 연대’가 가시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이 전 시장에게 종로 공천을 준 것이 YS였다”며 인연을 강조하면서 “DJ와 자꾸 비교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정치를 떠나 살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원로로서 행사에 참석해 덕담을 하는 것이 다 그러한 (정치적)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 전 시장에 대한 우회적 지지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측 역시 “김 전 대통령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도와 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계에 대한 영향력은 상당하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심’에서 박 전 대표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전 시장으로서는 YS의 측면 지원이 부산의 민심과 구 민주계를 움직이는데 힘이 돼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YS의 차남인 현철씨의 정치 재개와 관련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YS의 마지막 소원이 현철씨의 정치재개이며 현철씨 본인도 국회의원을 준비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출마 예정지가 아버지의 고향인 경남 거제(김기춘 의원 지역구)로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친한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는 눈치다.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DJ와 전두환 전 대통령,JP(김종필 전자민련 명예총재)에게도 초청 의사를 타진했으나, 일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불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YS 축사가 전직 대통령 자격임을 강조했다.
YS의 한 측근도 “김 전 대통령의 축사는 현철씨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현철씨는 정치를 할지, 외국에서 더 공부를 하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YS 외에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도 참석해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당내 주요 세력 가운데 하나인 민주계의 정신적 리더와 불교계의 대표격인 총무원장을 초청함으로써 이 전 시장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당심’과`불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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