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흩날리는 봄날…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다
  • 황성호기자
벚꽃 흩날리는 봄날… 신라 천년의 숨결을 느끼다
  • 황성호기자
  • 승인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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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시민곁으로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최근 입장료 무료를 선언하고 명품 산책길인 신라왕경숲도 무료 개방했다. 꽃비 내리는 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찾아 신라 천년의 역사를 만끽하기를 추천한다.
[경북도민일보 = 황성호기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층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다. 최근 입장료 무료를 선언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엑스포를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담장을 없앴다. 특히 `코리아 실크로드 사진전’은 터키와 유럽에 `문화한류 열풍’을 일으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의 활약상을 담아 주목할 만하다. 또한 경주엑스포를 대표하는 공연인 플라잉도 상설공연에 들어가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가족과 함께 신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를 찾는다면 잊지 못할 단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지난달 5일부터 공원 입장료를 없애고 명품 산책길인 `신라 왕경숲’을 무료로 개방했다.
 경주엑스포공원의 입장료 무료화는 지난 2008년 공원 상설 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시·도민과 관광객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엑스포공원의 담장을 없앤다는 취지”라며 “매월 테마 이벤트를 펼치고 지역 참여형 프로그램과 킬러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문화장터’와 `명품 문화공원’으로 문화융성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라역사, 향가, 실크로드 등 각 전시·공연장마다 학습 코너를 운영해 문화에 교육적 요소를 재미있게 가미시킨 것이 올해 경주엑스포공원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목할 프로그램은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전시와 공연이다. 지난해 실크로드의 동서 끝을 연결하며 터키와 유럽에 `문화한류 열풍’을 일으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의 활약상과 감동의 순간을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엮은 `코리아 실크로드 사진전’이 눈길을 끈다.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해 3월 경주에서부터 중국 시안을 거쳐 이스탄불까지 횡단할 때 타고 간 현대자동차 후원의 `투싼’ 자동차가 전시장 한가운데 배치된 점이 이색적이다.
 실크로드 구간의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 위에 2만여km를 달린 `철의 낙타’ 투싼이 전시에 생동감을 더하고 이 포토존에서의 기념촬영은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평일 오후 2시에는 `이야기가 있는 도슨트’가 진행된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신라 향가인 `찬기파랑가’를 가무극(歌舞劇)으로 재해석한 대형 공연이 매주 화~일 오후 7시30분 상설공연에 들어갔다. 정동극장이 만든 찬기파랑가는 `신국의 땅, 신라’ 후속작품으로 신라 청년 `기파’가 진정한 화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전통 춤과 음악을 통해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이번달에 오픈하는 `세계의 우체통’ 전시도 기대를 모은다. 경주타워 1층 로비에 마련될 이 전시에는 독일,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국 등 10여개 나라의 이색적인 우체통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관람객들은 `메일 로드(Mail Load)’를 따라 걸으며 각국의 우체통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고 사라져 가는 `손 편지’에 대한 추억과 감동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관람객이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나만의 엽서’를 만들어 보낼 수 있도록 엑스포는 우편서비스를 진행한다.
 특히 경주엑스포는 국내 최초로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블루밍 실크로드(Blooming SilkRoad)’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이 전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지난 26일~4월1일), 대구예술발전소(4월 4일~4월 1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5월 중) 등 총 3개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육명심, 강운구, 구본창, 김중만, 박종우, 이갑철, 오형근, 서헌강과 `이스탄불의 눈(Eye of Istanbul)’이란 애칭을 가진 아라 귈레르(Ara Guler) 등 양국 `사진계의 전설’ 13명이 참여한다.
 매년 진행하는 상설 프로그램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화석박물관’은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대표하는 4500여점의 화석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은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단의 필수코스로 이미 자리 잡은 곳이다.
 경주엑스포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2011년부터 2년간 35만 명의 관람객을 사로잡은 `플라잉(Flying)’도 상설공연으로 다시 찾아온다. 매주 월~목 오후 2시30분 공연하는 플라잉은 신라 화랑이 시공을 초월해 도망친 도깨비를 잡기위해 현대의 학교로 넘어와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퓨전 무술극이다.
 기계체조, 리듬체조, 마셜아츠, 아크로배틱, 비보잉 등이 접목된 이색 공연으로 올해는 장소를 옮겨 지난 24일부터 백결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픈을 앞두고 상반기 예약인원만 3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마르지 않는 공연이다.
 `3D 애니메이션 월드’ 영상관에서는 `천마의 꿈’, `토우대장 차차’, `벽루천’, `엄마까투리’ 등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충족하는 입체영화 4편을 하루 2번씩 상영한다. `천년의 이야기’는 신라인의 사랑과 삼국유사 속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체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통해 체험해 보는 전시관이다.
 이 밖에도 황룡사 구층목탑을 투각화한 `경주타워’와 공원 내 힐링캠프로 명성이 높은 `신라 왕경(王京) 숲’, `시간의 정원’, `아사달 조각공원’ 등도 경주엑스포공원에서 반드시 들러야할 장소다.
 경주엑스포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공원 입장료는 무료다. 찬기파랑가, 플라잉, 세계화석박물관, 3D애니메이션 관람료는 별도이다.
 `찬기파랑가’ 공연은 뮤지컬 `바람의 나라’, `피맛골연가’ 등 한국 창작뮤지컬계의 대표 연출가로 꼽히는 유희성씨가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강상구 작곡가, 뮤지컬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의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뮤지컬 `싱글즈’, `궁’의 박성민 무대디자이너 등 최정예 예술가들이 참여해 제작 초기부터 공연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가무극 `찬기파랑가’는 경주라는 지역적 특성과 역사를 토대로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한 눈에 보여준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은 `기파’와 `보국’의 사랑이 동궁과 월지, 불국사, 황룡사 9층탑 등 신라의 오랜 유적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특히 관람객들은 공연을 보면서 낮 시간에 둘러보았던 경주의 유적, 유물,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를 한 편의 공연으로 만나보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신라의 다섯 가지 전통 연희인 신라오기(新羅五伎)와 대보름 탑돌이, 산화공덕(散花功德) 등 그 당시의 놀이와 풍속을 현대적인 의미와 몸짓으로 구현한 것도 큰 볼거리다.
 화랑의 정신을 오롯이 품고 있는 신라향가와 그 문화유산을 화려한 무대 위에 부활시킨 경주브랜드공연 `찬기파랑가’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우리문화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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