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버르장머리’는 `버르장이’와 같은 말이다. 버르장이는 `버릇’의 낮은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풀이돼있다. 이 버르장머리를 가끔 입에 올려 분위기를 생경하게 만들곤 하던 이가 김영삼 전 대통령 이었다. 민추협을 이끌던 시절에는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당시 박정희 정권을 겨냥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일본 정권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시쳇말로 `돌직구’를 던진 셈이다.
정치권의 거친 말버릇뿐만이 아니다. 용례는 문학작품에도 있다. “지금 보머는 그전 사람들보다 다 잘혀. 허는 것이 다 기술도 낫구. 한 가지 잘 못한 것은 술 처먹고 지랄하는 거. 지금 버르장머리가 원체 그 전보다 더 없어. 술 처먹고 개지랄허고 두놈 새끼 배에서 싸움허구 기어나가면 그 배 그 이튿날 영업도 못 나가.” <서영옥 / 옛날엔 날 >
무너진 근본 바로 세우기는 결국 인성교육의 회복에 달려있다는 그의 인식은 공감받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길가는 어른들과 눈을 맞춰가며 담배를 빠끔거리는 청소년들을 나무라다가 망신당하는 일이 가끔 신문에 기사로 등장하는 세상이다. 이렇게 무너진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 시행해야할 문제라는 생각이든다. 옛날 글방 훈장님처럼 장죽을 휘두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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