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포격으로 109명 사상…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자 세계적 수치” 강력 비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수장 피에르 크랜뷸은 이날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격에 언급,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자 세계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의 좌표는 이스라엘에 17번이나 통보됐다”며 “(학교에서) 잠자는 어린이를 포격한 것은 우리 모두를 향한 모욕이며 전 세계를 치욕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해 있는 가자지구 제발리야 난민캠프 유엔학교에 탱크포격을 가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학교엔 여성과 어린이 등 3300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포격 당시 대부분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포격은 유엔시설을 향한 이스라엘의 7번째 공격이지만 유엔 측이 이렇게 강경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규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간 정전안을 제시했으나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자 다시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해 대규모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현지 주민이 밀집한 가자 셰자이야 지역의 한 재래시장을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당시 이 시장 거리는 한시적 정전이 성립된 것으로 알고 몰려든 주민으로 분주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 일대에서는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시장 바닥에는 피가 흥건한 시신과 부상자가 쓰러져 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시장 폭격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또 탱크 등을 동원해 가자 남부 칸유니스와 북부 지역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지난 8일 이스라엘이 가자 공습을 시작하고 나서 23일째를 맞은 이날 현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352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732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군인 3명이 추가로 숨져 지금까지 군인 56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아침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피신해 있던 유엔 학교가 부끄러운 공격을 당했다”면서 이 학교의 위치를 거듭 알렸음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번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것으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가자 대피소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안전에 큰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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