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홍콩 찾은 JYJ… 1만 관객'열광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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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홍콩 찾은 JYJ… 1만 관객'열광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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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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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어 첫발… 화려한 왕의 귀환, 홍콩의 밤 달궈

다소 진부하지만 `열광의 도가니’라는 구절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지난 16일 저녁 홍콩 외곽의 란타우 섬에 위치한 아시아월드엑스포.
홍콩의 유명한 불볕더위가 다소 누그러지는 시간대지만 이날 이곳만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조명이 일제히 꺼진 공연장에 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사진) 모습을 담은 영상이 등장하자 1만여 명의 관객들은 `JYJ’를 계속 외치며 함성을 질러댔다.
금·은박 무늬에 검은색 정장을 받쳐 입은 JYJ 멤버들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함성은 이내 자지러질 듯한 비명으로 바뀌었다.
JYJ는 그렇게 4년 만에 3명의 `완전체’로 홍콩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콘서트는 JYJ가 지난 2010년 10월 월드와이드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차 방문한 이후 첫 홍콩 콘서트이면서, 2번째 정규 앨범 `저스트 어스(Just Us)’ 발매 기념차 기획한 `2014 JYJ 아시아 투어-왕의 귀환’ 첫 해외 무대이기도 하다.
기운 넘치는 댄스곡 `크리에이션’(Creation)으로 문을 열어젖힌 JYJ는 곧이어 `비 더 원’(Be The One)과 `바보 보이’(BaBo Boy)를 열창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마이크를 잡은 셋은 순서대로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데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유천(28)은 “공연장이 가득 채워질지 많이 걱정했다. 여러분이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JYJ가 홍콩까지 올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JYJ는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이 묻어나는 `데드, 유 데어’(Dad, You There)와 셋의 아카펠라가 어우러진 `렛 미 시’(Let Me See)로 잠깐 숨 고르기를 하나 싶더니 각각 이번 앨범에 수록된 개인곡 `디어 제이’(Dear J)(김재중), `7살’(김준수), `서른’(박유천)을 선보였다.
김준수(27)가 한 편의 동화 같은 흑백 영상을 배경으로 `7살’을 부를 때는 낯선 한국어 가사임에도 관객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퍼져 나가는 모습이었다.
공연장은 이어진 무대에서 김준수가 자신의 개인 앨범에 수록된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와 `턴 잇 업’(Turn It up),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제대로 달아올랐다.
붉은 머리 아래 긴 반짝이 코트 차림의 김준수가 `타란탈레그라’에서 선보인 뇌쇄적인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 붉은 수건을 이용한 `턴 잇 업’ 무대에서는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바톤을 넘겨받은 박유천은 사랑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작곡인 `그녀와 봄을 걷는다’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불렀다.
거대한 나비 한 마리를 배경으로 등장한 김재중(28)은 개인 앨범 수록곡 `버터플라이’(Butterfly) 무대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관객들은 김재중이 다음곡 `마인’(Mine) 시작과 함께 웃통을 드러내자 공연장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발을 구르며 환호했다.
김재중(28)은 “저는 많이 뛰지도 않았는데 굉장히 힘들다”던 직전의 하소연은 오간 데 없이 록 음악에 완전히 몸을 내맡긴 모습이었다.
20~40대 여성들이 주축이 된 관객들은 저마다 붉은색의 머리띠나 두건을 머리에 두르거나 야광봉을 흔들었다. 가수들이 `T’형 무대의 끝에서 끝으로 뛰어다닐 때마다 스탠딩석 관객들이 이들을 쫓아서 움직이면서 붉은 파도가 넘실댔다.
관객들은 JYJ가 마이크를 잡고 입만 열어도, 물만 마셔도, 수건으로 땀만 닦아도 환호를 질러댔고 한국어로 `오빠’라고 불러대기도 했다. 스탠딩석에서는 흥을 이기지 못한 여성 1명이 잠깐 쓰러졌다가 기운을 차리는 일도 있었다.
JYJ 사진을 목에 걸고 공연장을 찾은 사브리나 램(17)은 “2011년부터 JYJ의 팬이 됐다. 이번 앨범에서는 `디어 제이’를 가장 좋아한다. 이번 공연에서 우리들뿐 아니라 JYJ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제니퍼 리(30)는 “`옥탑방 왕세자’를 보고 박유천의 팬이 됐고 노래도 좋아하게 됐다”면서 “한국 연예인을 보려고 이렇게 직접 돈을 내고 공연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소 소’(So So)와 `비 마이 걸’(Be My Girl)로 시작된 종반부였다.
지난 3일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의 목표는 여전히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JYJ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무대 위에서는 JYJ와 백댄서들의 파도타기가 이어졌고 관객들도 `방방’ 뛰기 시작했다.
다시 와인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JYJ는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인 헤븐’ 무대에서 호흡을 과시했다. “가지마 가지마, 거짓말 거짓말, 사랑해 사랑해”하는 부분에서는 관객들도 함께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직후 5분여 동안 진행된 토크에서는 서로 짓궂게 놀리는 농담과 김준수가 전날 감행한 홍콩 야경 투어 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JYJ는 `레팅 고’(Letting Go)와 `발렌타인’(Valentine), `백 싯’(Back Seat) 등 이번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을 운 넘치는 목소리로 쉴새 없이 쏟아냈다.
공연에 몰입한 팬들은 JYJ가 `레팅 고’ 안무를 하면서 여성 백댄서들과 작은 신체적 접촉을 할 때마다 일히 “우워~”하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엠티’(Empty)와 `겟 아웃’(Get Out), `낙엽’(Fallen Leaves)으로 채워진 앙코르 공연 부분에서는 흥을 못 이 관객들이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23곡으로 채워진 2시간 20분의 공연은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를 정도로 금방 끝났다. JYJ는 계속 코르를 외쳐대는 팬들을 “여러분이 집에 늦게 들어가면 부모님이 우리를 미워하신다”는 농담으로 달랬다.
김준수는 “정말 모처럼 만의 JYJ 해외 콘서트”라면서 ”출발이 중요한데 홍콩 팬들 덕분에 스타트를 잘 끊어서 앞으로도 좋을 것 같고 여러분이 계속 생각날 것 같다”고 말했다.
JYJ는 다음주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칭다오, 대만, 중국 상해, 태국 방콕으로 아시아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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