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군자마을 고택풍광 '物我一體'
  • 이부용기자
안동 군자마을 고택풍광 '物我一體'
  • 이부용기자
  • 승인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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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宅체험 통해 누구나 君子가 될 수 있다”

    

▲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군자마을에서 경로잔치가 열려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경북도민일보 = 이부용/권오한기자]  현대 건축은 더 높게, 더 웅장하게, 더 화려하게 빠른 속도로 과거 건축물들을 대체해 가고 있다.
 나무와 흙 대신 무거운 철근과 차가운 콘크리트 벽이 비바람을 막아준 지 오래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뤄서 새것을 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한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한국적인 건축의 느낌을 현대건축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옛것을 연구하는 데 있다.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 군자마을.
 광산김씨 예안파(입향조 김효로)가 안동에 정착해 일가를 이루고 동시대에 외손인 봉화금씨가 들어와 현재까지 살고 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이자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한옥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와 관리하고 있다.
 손때가 묻을수록 광택이 나는 마룻바닥이며, 오랜 세월을 맨몸으로 견뎌낸 돌계단이 자랑스럽다.
 사방의 문을 열고, 들어올려 고정하면 집은 멋스런 정자로 변한다.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작은 연못이 사랑스럽고, 뒷뜰에 얼굴을 내민 야생화와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가 어여쁘다.
 그야말로 물아일체(物我一體)다.
 이곳에서 학문을 닦으면 어찌 글이 술술 읽히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고택체험을 통해 누구나 군자(君子)가 될 수 있다.
 혈연과 지연을 바탕으로 소중한 삶의 터전을 일궈온 마을에는 수 많은 이야기와 문화와 역사가 남아있다.
 최근 전국문화원연합회가 문화역사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군자마을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군자리에 남아있는 정자, 종택, 사당, 주사 등 20여동의 고건축물과 보물로 지정된 고문서와 전적류를 재조명 한다.
 뿌리깊은 생활 문화를 현재에 다시 살려 우리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동네 사람들이 직접 안동식 밥상을 차려주는 등 옛 고장의 후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 손용임(76·여·김천)씨는 “담장을 타고 넘어가는 넝쿨과 타다만 장작 마저도 한옥과 하나가 된 듯 잘 어울린다”며 “자연과 어우러져 생활한 군자의 지혜가 건축에서부터 느껴진다. 이야말로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느냐”며 극찬했다.
 주손 김석종씨는 “군자마을의 전통문화가 다시 한번 꽃피워지기를 기대한다”며 “안동 지방 곳곳에 산재한 전통마을 모두의 마을지를 만드는 단초가 됐음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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