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100여건 접수
미국에서 에볼라 발병 공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에볼라 환자는 1명뿐이지만, 발병 의심 신고는 100여 건이 접수됐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치료받던 에볼라 환자들은 퇴원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만 340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여름 이후 100건 이상의 에볼라 의심 사례를 검토했지만, 현재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텍사스주의 1명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텍사스주에서 첫 미국 내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에볼라 확산 가능성이 우려를 넘어 공포감으로까지 확대되려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는 승객 한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자 에볼라 발병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에 황급히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라이베리아에서 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부모와 함께 최근 라이베리아로 여행을 갔다 온 8세 여자아이가 에볼라 증상을 보여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병원에서 검사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텍사스주의 에볼라 환자 던컨과 접촉했는지를 놓고도 12명에서 100여 명에 이르는 `고무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 미국 업체들이 의약품도 아닌 자사 식품을 `에볼라 예방·치료제’라고 선전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급기야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런 과대광고를 하는 업체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한편 라이베리아에서 취재 도중 에볼라에 감염된 NBC 방송의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33)는 네브래스카 메디컬센터(NMC)의 특별격리 병동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에볼라 환자가 6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치료받던 에볼라 환자들은 모두 완치 상태로 퇴원했다. 여성 간호사인 첫 프랑스인 환자는 자원봉사 활동 중 감염돼 지난달 19일 프랑스로 이송됐고, 프랑스 사회복지부는 전날 이 환자가 “완치된 뒤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당국도 지난 8월 독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아온 세네갈 출신 세계보건기구(WHO) 직원이 지난 3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차분한 대응을 보이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 수가 3400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생긴 에볼라 환자는 7491명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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