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고액기부’잘못된 인식 아너소사이어티 활성화 걸림돌
  • 김대욱기자
`한꺼번에 고액기부’잘못된 인식 아너소사이어티 활성화 걸림돌
  • 김대욱기자
  • 승인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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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기부 선호하는 독지가들… 그리고 일상 속 고액기부를 저해하는 잘못된 오해들

▲ 이대공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과 경북 5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인 이부형 ㈜MP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경북지역의 독지가들이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등 고액기부를 수줍어하게 된 것은 대중에 알려지기 보단 `조용한 기부’를 선호하는 기부에 대한 보수적인 정서가 여전히 팽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의 연간 모금액은 193여억원이다. 서울·경기·충남지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모금액이다.
 경제적 여건이 서울·경기지역보다 열악한 경북지역이 전국에서 네번째로 많은 모금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대중 앞에서는 기부를 숨기면서도 나름대로의 선행을 꾸준히 해온 숨은 고액기부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액기부를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기부사실이 알려지면, 곳곳에서 어려운 부탁을 하거나 근거 없는 비난을 듣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고액기부자들에게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자는 차원으로 실명 공개 및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권유한 경우가 많았지만, 기꺼이 기부에 참여하고도 이런 저런 이유로 대중 앞에 이름을 알리는 걸 꺼려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액기부는 `한꺼번에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아너 소사이어티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경북도민들은 아직도 고액기부는 사회지도층이나 부자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고, 1억원이 넘는 그 큰 금액을 한꺼번에 기부해야 한다고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아 아쉽다”면서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을 한꺼번에 기부하지 않아도 좋고, 5년 내 기부하겠다는 약정 후 여건이 되는대로 꾸준히 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정도에서부터 시작한 기부금이 고액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이상춘 현대강업(주)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씩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0년 6월, 경북 초대 회원이 됐으며, 송혜섭 경주바른이치과 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경주지역 저소득층 장학생 8명에게 매월 30만원씩 6년째 장학금으로 전달한 것이 2012년 10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계기가 됐다.
 권순효 삼성연합의원 원장은 지난 2003년부터 매달 250만원에서 300만원씩을 의성지역 중·고등학교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기부해오다 아너 소사이어티와 연이 닿았다.
 또한,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 총수 등 `부호’라 할만한 이가 없다. 대다수가 어린시절 어렵게 살았지만 밑천을 모아 중소기업·사업체 등을 꾸리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특별히 학력이 높지도 않다. 경북 5호 이부형 ㈜MP 대표이사는 소년 시절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으로 현재의 사업기반을 다진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알려졌다.
 김준 성심인쇄소 대표는 현재 고향인 안동에서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 중 15명이 분할약정 후, 매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너 소사이어티 상담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053-980-7812)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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