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농작물 지도가 바뀐다
  • 김대욱기자
지구온난화… 농작물 지도가 바뀐다
  • 김대욱기자
  • 승인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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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군 농업기술센터내 시설하우스에서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사진=영덕군 제공

2. 營農 초비상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지구온난화는 우리농업에도 일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가 난대성 및 아열대화하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벌써 열대·아열대 작물재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열대·아열대 작물은 20여종에 재배면적이 286.2㏊(2013년 기준)에 이른다.
 이는 전년보다 약 15% 늘어난 것이지만 현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품목별 재배면적을 보면 골드키위가 200여㏊로 가장 많고 울금(45㏊)과 망고(30㏊), 여주(10㏊), 용과(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2010년 15종의 열대·아열대 작물을 대상으로 도입 및 적응성 검토를 시작한 온난화대응연구센터는 지난해 대상 작물을 32종으로 늘리는 등 대응책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재배 등을 통해 아열대 채소 재배가 전국화되고, 제주의 한라봉과 전남 영암지역의 무화과가 경북 영덕 동해안과 중부지역까지 북상하는 등 재배한계선이 갈수록 불명확해지고 있다. 영덕군은 1월 최저기온이 영하 3.6도로 전남 해안지역과 비슷하고 일조량은 제주도 서귀포보다 오히려 많아 한라봉 재배가 가능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농업기술센터는 2010년부터 한라봉 시험재배에 들어가 최근 3년여만에 시설하우스에서 76그루의 한라봉을 탐스럽게 키웠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한에서는 앞으로 30여 년 후면 고랭지 배추(2014년 7000여㏊) 재배면적이 200여㏊로 급감,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난지형 마늘농사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생산할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심교문 박사는 “기온이 1℃ 오르면 농작물의 재배적지는 위도 기준 81㎞나 북상하고, 고도상으로는 154m 상승한다”면서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폭이 커짐은 물론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도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기후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농업연구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한반도의 기후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으로 인식, 기후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농업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고온 등 숙성 ‘조광’ 벼 개발에 이어, 아보카도·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수를 제주지역에 심고, 유망 품종 도입 및 현장 실증연구를 추진중이다.
 최근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탄소라벨링 인증제 도입 방안도 강구중이다. 탄소라벨링이란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각종 온실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정량화해 제품을 표시하는 제도.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최근 환경부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협약’을 맺고 감귤·‘한라봉’ 등 특산물의 재배북상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와 갈수록 강해지는 태풍 등 기상이변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병해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병해충 발생 및 방제정보시스템’ 구축도 계획중이다.
 경북도도 각 작물별로 기후변화 대응 품종을 개발하고, 기상재해 예측관리시스템 구축, 이산화탄소 고정화 기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파파야·연무 등 아열대성 과일 시험재배에 들어갔는가 하면 ‘온난화 대응 신소득작물 개발계획’을 마련, 일본·대만·중국 등지의 과수·채소·약용식물·향료 등 4가지 작물에 대한 재배여건 탐색과 유전자원 수집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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