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 바다 속 생태계 요동
  • 김대욱기자
지구 온난화 … 바다 속 생태계 요동
  • 김대욱기자
  • 승인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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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포항수협 활어위판장에서 중매인들이 갓 잡아온 싱싱한 오징어 경매를 하고 있다. 뉴스1

3. 동해바다 수온 상승

[경북도민일보 = 김대욱기자] 동해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바다 속 생태계가 요동치고 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한때 동해의 대표 어종이다. 지난 1980년에는 17만t이 잡혔다. 그러나 온난화 영향이 뻗치면서 90년 중반에는 1만t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고작 60여t밖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씨’가 마르고 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80년도 어획량이 5만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5만여t이 잡혔다. 동해에는 이처럼 난류성 어종의 신규 ‘전입’이 잇따라 어업인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진군 죽면 연안에서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 사는 은행게가 잡혔다. 또 보라문어, 붉은바다거북, 흑새치 등 과거 동해에서 볼 수 없던 난류성 어종들이 자주 그물에 걸려 올라온다. 해파리는 동해 어민들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수온 상승으로 서식지역은 확대된 반면 천적이라고 할 병어나 쥐치 등이 사라진지 오래다. 국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동해의 수온은 1968년 이후 2014년까지 46년 동안 약 0.95도(섭씨) 올랐다.
 또 남해는 0.98도, 서해는 0.97도 상승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사람도 체온이 1도 오르면 앓아눕지 않느냐”며 “변온 동물인 어류에게 바다 온도가 평균 1도가 오른다는 것은 엄청난 환경변화”라고 말했다.

 국립수사과학원 산하 서해수산연구원은 서해의 대표 어종이었던 갈치, 참조기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대신 남해와 동해에서 많이 잡히던 멸치, 오징어가 서해의 새로운 대표어종으로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60년대 서해에서 잡히는 어류의 23.4%를 차지하던 갈치와 11.2%를 차지하던 참조기는 2000년 이후 해마다 각각 0.8%와 1.3%로 급감하고 있다. 반면 60년대 0.4%에 불과했던 멸치는 작년도 20.1%로 급증했다.
 겨울에 동해안에서 알을 낳는 냉수성 어류인 도루묵 역시 1970년대만 해도 2만여t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연간 3000t에도 못 미칠 정도가 돼 버렸다.
 하지만 수온 상승이 이 같은 어종 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수산연구원과 학계의 논란이 있다. 수온이 상승하는 동안 무차별 남획도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남획으로 원래 살던 고유종이 줄면서 다른 해역에 살던 종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수온 변화에 따라 어종별 주요 서식처가 이동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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