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숙
어버이날이라고
“부모님께 편지쓰기”
를 했습니다.
부모님께!
라고 쓰고 나니
할 말이 모두 숨어 버렸습니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었는데
제목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어머니께!
라고 썼더니
사랑해요가 끝입니다.
아버지께!
라고 고쳤더니
사랑해요 뿐입니다.
편지쓰기 시간이
갑자기 효자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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