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직매립`0’만들기
  • 경북도민일보
쓰레기 직매립`0’만들기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섭스레기’는 좋은 것을 고르고 난 뒤의 찌꺼기물건이라는 게 국어사전의 뜻풀이다.좋은 것은 빠지고 남은 허름한 물건이라고 풀이한 사전도 있다. 비슷비슷한 소리고 거기가 거기인 뜻풀이다. 내버리면 별수없이 쓰레기가 될 물건들이다.우연한 일이긴 하지만 이 낱말의 `스’발음이 `쓰’로  나오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이런 저런 탓인지 `허섭쓰레기’는 `허섭스레기’의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이광수의 `허생전’에도 이 낱말이 나온다.“봇짐을 싸되 허섭쓰레기는 내버리고 값나가는 것으로 제가 짊어질 만하게 싸 놓아라.”
 며칠전 재활용 문제를 다룬 TV프로그램을 봤다.헌 옷가지에서부터 유리병, 페트병, 필름류 플라스틱, 종이….그야말로 허섭쓰레기들이 재생과정을 거치니 번듯한 재활용 상품으로 거듭 나고 있었다. 졸면서 보느라고 내용의 절반은 놓친것 같은데도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한 것 같이 기억된다.“우리 생활은 본래가 재활용이었다.” 맞는 말이다. 어린 시절 엿장수 가위춤 소리를 기다리며 모아두던 것들이 있었다. 떨어진 고무신, 찌그러진 양은 냄비. 빈병….단지 재활용이란 말을 몰랐을 뿐이다.
 경북도가 쓰레기 직매립 `제로화’에 도전한다고 한다. 2020년까지 396억원을 들여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을 대폭 확충한다는 소식이다.해마다 늘어나던 재활용품이 처음으로 50.1%를 기록하자 내친김에 `0’에 도전하자는 의욕이 생긴 듯 싶다. 어제 신문에 난 갖가지 쓰레기 관련 숫자를 되짚을 필요는 없겠다. 이는 분명 `푸른 신호등’에 불이 켜진 것이다.
 때마침 포항시는 쓰레기 봉투값을 19% 올리기로 했다.쓰레기 처리 대행 수수료도 올린다. 주부들에겐 그러잖아도 빠듯한 살림이 더 쪼들릴 일만 생겼다. 이럴수록 알뜰 주부들이 힘써 할일은 철저한 재활용 분류다.쓰레기줄이기에 이보다 좋은 지름길은 없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