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박물관’ 봉화와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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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문화박물관’ 봉화와 창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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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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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성 부경대 교수
[경북도민일보] UN이 발표한 ‘2015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중소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4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전반에 행복지수를 높여갈 수 있는 요인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사성어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생각해 본다. 이 칼럼에서는 ‘옛 것에서 배워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자’는 차원에서 우리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교문화와 유교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그동안 유교문화는 급변하는 산업화 과정에서 “고리타분하다”는 인식 속에 오히려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문화로 등한시 되어 왔고, 오늘날에는 그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유교문화의 순기능은 물질적 욕망을 통제하고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폐단을 극복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교문화의 본향으로 경북내륙의 안동 및 영주지역을 꼽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안동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도 연간 3백만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이들 관광객으로부터 올리는 관광수익은 인구 약 17만 명의 중소도시에 있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조선시대 정승보다 더 영광스러운 청백리(淸白吏)는 모두 215명에 불과했는데,‘청백리 녹(錄)’을 하사받은 인물이 안동지역에 이현보, 류성룡, 이황, 김상헌선생 등이 있고, 영주지역 주세붕선생이 있다.
 봉화지역에는 ‘이몽룡과 성춘향’으로 더 유명한 성이성선생의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봉화에는 조선시대 각 문중을 대표하는 종가와 그 집성촌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봉화가 과거 유교문화권의 한 축이었고 지역내 많은 유교문화 유산들이 산재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봉하마을과 착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는 사실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한다.
 봉화지역의 종가를 중심으로 한 주요 유교문화유산은 물야면의 계서당(이몽룡 생가), 해저리에 남호구택(의성김씨 종가), 유곡리 닭실마을에 청암정을 비롯한 안동권씨 집성촌, 거촌리 쌍벽당(광산김씨 종택), 춘양면에 만산고택, 법전면에 법전강씨고택, 명호면에는 해헌고택(안동김씨 종가)이 각 종가의 명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거대한 ‘유교문화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이외 관내에는 유교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크고 작은 사원 및 향교들이 잔존하고 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다.
 이렇듯 유교문화유산을 새롭게 복원하고 체계적으로 스토리텔링화해 ‘유교문화체험 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유교문화가 갖고 있는 순기능을 접목(체험)시켜 나갈 때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교문화체험 관광클러스터’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창조경제란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산업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전략이다. 이처럼 창조경제가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첨단산업시설 및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농촌지역에서 그 성과를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따라서 이제 ‘창조경제’도 대상과 지역에 따라 차별화하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봉화지역은 우수한 지역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인근 여타지역보다 관광수요가 낮고, 관광수익 또한 완전한 지역소득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기 위한 관광인프라 시설의 구축과 ‘유교문화체험로드’와 같은 테마가 있는 문화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들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집약될 때 봉화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관광 블루오션 지역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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