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막
  • 정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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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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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남, 동, 서해안의 바닷물 수온은 지난 30년간 1도C 정도 높아졌다고 한다.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면 바다 밑바닥에선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사라진다. 대신 산호말과 같은 석회조류가 퍼진다. 산호말은 석회질의 탄산칼슘을 가진 홍조류다. 이 산호말이 번성했다가 죽으면 석회성분인 탄산칼슘 때문에 그 서식처가 온통 하얗게 된다. 이를 백화현상이라고 한다. 이 백화현상을 갯녹음이라고도 한다. 
 산호말은 높은 수온에서 잘 자란다. 바닥에 산호말이 번식하면 바위 위에 달라붙어야 하는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는 착생(着生)할 데를 빼앗기게 되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런 해조류를 먹고 사는 소라 전복 같은 생물 또한 살 수가 없다. 해조류에 알을 낳는 물고기들도 오지 않는다. 산호말 때문에 연안 해저 생태계가 변하면서 황폐해지는 거다. 산호말이 번식하다 죽어 백화현상을 보이는 곳을 바다사막이라고 한다. 이 바다사막이 일찍이 화제가 된 건 예전엔 제주해역이었다.

 그런데 포항과 영덕 같은 경북 동해안의 청정연안도 상당히 넓은 암반 면적에 바다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 중이라는 보도다. 해양수산부가 동해안 바다사막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포항연안의 경우 3438ha에 바다사막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거다. 경주 연안은 1125ha가 바다사막이 되어버렸단다. 영덕 울진 등지의 연안 바다사막화도 예외 없이 걱정스러울 지경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동해안 지역으로선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바다엔 ‘바다사막’이 있듯이 ‘바다목장’이란 말도 있다. 물고기들이 모여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어자원을 양식하는 곳이다. 물고기들이 모여 살 수 있도록 바다사막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에 인공어초를 만들어 넣고, 바다숲을 조성하면 그게 바로 바다목장이다. 풍요로웠던 동해안 어장이 바다사막으로 변하는 것을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망가지는 면적만큼 조성을 해나가 야 한다. 황폐해지는 바다를 풍요로운 바다로 가꾸어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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