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苦肉之策’, 전화위복 될까
  • 이진수기자
포스코 ‘苦肉之策’, 전화위복 될까
  • 이진수기자
  • 승인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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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경영 쇄신안‘사업 포트폴리오 내실있는 재편성’중심
주요 사업 철강중심 재편, 독자적 경쟁력 없는 계열사 정리

▲ 포스코는 15일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만큼 포스코의 사정이 절박하다. 사진은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건물.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포스코의 경영 쇄신안은 우선‘사업 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을 중심으로 잡았다.
 주요 사업들을 철강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차원이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구조는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도메인으로 재편했다.
 부실한 국내 계열사는 단계별로 구조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 50%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해외사업도 획기적으로 정리한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해외의 철강사업은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비핵심 해외사업은 매각, 청산, 합병을 통해 2017년까지 30% 정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 부실 계열사·해외사업 정리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워크아웃추진반’과 같은 상시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해 그룹사의 유동성과 사업리스크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리튬 추출이나 니켈 정련과 같이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확보하고 있거나 차별적 경쟁우위가 있는 분야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할 방침이다.
 책임경영부문에서는‘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를 쇄신방향으로 설정했다.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제안과 검토, 승인 담당자들을 명시하는 투자실명제를 강화해 투자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전 과정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투명하게 보여지게 하고,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과거의 투자실패와 경영부실에 관련된 임원들에 대해서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사업 추진 검토시 계획과 달리 흑자 달성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사업과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세간의 구설이 되고 사법 당국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성진지오텍 인수 등과 관련해서는 결과에 대한 포괄적 책임 차원에서 문책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인사조치된 임원은 퇴직 25명을 포함해 총 43명이다. 투자실패, 경영부실 책임과 함께 일부는 그룹사 전체 쇄신을 위해 용퇴하는 경우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쇄신위 구성시 사표를 제출했던 계열사 대표 중 현직에서 물러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 외에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 대표도 이날 교체됐다.
 나머지 대표들의 사표는 일단 반려했으나, 재신임을 받았다기 보다는 올해 말까지 혁신추진 및 재무성과 개선 결과를 보고 내년 초 임원인사에 반영된다.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구현으로 인사혁신을 단행한다.
 능력 중심의 투명한 인사정책을 강화해 인력 체질을 개선하고 경영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종별,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엄선, 영입하여 사업 추진역량을 높이고 순혈주의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부 인사는 당장 CEO급보다는 임원급을 영입해 내부 인사들과 경쟁해서 CEO로 성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서 근무하다 계열사 CEO로 옮기는 관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100% 경쟁·기록·공개로 청탁 원천적 차단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을 쇄신방향으로 설정했다.
 모든 거래는 100% 경쟁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거래와 관련한 청탁의 소지를 원천 차단해 구매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말 기준 74% 수준인 경쟁조달비율은 2017년까지 90%를, 2018년에는 99%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외주파트너사의 경우도 경쟁가능 조건이 갖춰지면 100% 경쟁계약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외주사의 선정이 경쟁 계약방식으로 전면 바뀌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잡음과 오해가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
 특히 금품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조작 등은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한번 위반으로 바로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원칙을 적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거래, 납품, 외주, 인사 등에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00% 경쟁, 100% 기록, 100% 공개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하기로 하였다.
 또 사내외 모든 청탁은 ‘클린 포스코 시스템’에 기록을 남게 해 추적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5개 쇄신안은 권오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가 매주 2차례씩 20번의 회의를 거쳐 최종 완성됐다.
 간사와 실무자들도 별도 회의 외에 임직원, 주주, 고객, 거래 사, 지역사회, 언론사, 재계 등으로부터 그동안 포스코가 잘못했던 부분과 고쳐야 할 내용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포스코가 회장이 직접 나서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하고, 근본적이고 강력한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포스코가 처한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권 회장이 자신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새로 창업하는 자세의 초심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자”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 경영부실 예방 못해 반성, 반드시 쇄신을 성공시키자
 포스코는 쇄신안의 발표시기를 놓고도 고심했다. 아직 검찰수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쇄신안을 발표하게 되면 검찰수사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고 쇄신안 자체가 검찰수사 결과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비상경영 쇄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지 2개월이 지나도록 쇄신안을 발표하지 않으면, 쇄신위 구성이 임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오해받을 수 있었다.
 특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진해야 할 임직원들에게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쇄신안을 발표하는게 좋겠다고 결론지었다.
 권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여건에다 국민의 신뢰까지 흔들리는 상황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 일동이 투자사업의 부실화와 구조조정 지연, 비윤리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임직원 모두가 기꺼이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함으로써 쇄신을 반드시 성공시켜 나가자”고 강조하면서 향후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튼튼한 기반 구축을 위해 임직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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