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당원, 소속의원의 윤리를 검증하는 윤리위원장이 `횡령’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도 그렇지만 그가 목사로서 성직자이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인 위원장이 한나라당에 오기 전의 일이다. 따라서 박사모의 논평은 인 위원장 개인에게 해당될지 모르지만 이 전 서울시장이나 강 대표와는 무관한 것이다.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박사모가 인 위원장 외에 이 전 시장과 강 대표를 `부패’로 낙인 찍은 이유도 분명치 않다. 이 전 시장은 그들이 좋아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라이벌이기 때문에, 강 대표는 최근 후보경선 규칙과 관련해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한 중재안을 내놨기 때문에 무차별 공격하는 게 아닌가하는 짐작 뿐이다. 만약 이 전 시장 팬 클럽이 박 전 대표를 향해 똑같이 비난하고 출당을 요구했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박사모의 주장은 결코 박 전 대표의 뜻이 아닐 것이다. 또 박사모의 근거없는 주장은 그들이 사랑하는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정권교체의 대업을 위해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하고 대동단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는 한나라당 성명을 새겨듣기 바란다.
또다른 불길한 소식도 들려온다. 이 전 시장측이 이 전 시장을 비방하다 징계받은 정인봉 변호사와 박 전 대표 진영 인사들이 만나고 있다는 주장을 제시한 것이다. 정인봉 변호사가 여의도에서 (박근혜 캠프 좌장인) 김무성 의원 보좌관들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또 이 전 시장 선거법위반 등을 폭로하고 자서전을 낸 김유찬 씨 사무실도 박근혜 캠프에서 얻어줬다는 설도 들린다. 더구나 징계가 끝난 정 변호사가 `2단계 이 전 시장 검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러다가는 정권교체는 커녕 대선도 치르기 전에 한나라당이 온존하기 힘들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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