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국기논란’ 정치문제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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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위 ‘국기논란’ 정치문제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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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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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흔든 ‘해프닝’이 큰 파문을 빚고 있다.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그러자 쯔위는 공식 사과를 했고 중국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쯔위와 같은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남성그룹 2PM도 쯔위 사태로 인해 중국 행사 참석이 돌연 취소됐다. 또 대만에서는 쯔위의 사과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대만의 첫 여성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국기 논란’에 가세하면서 이 사건이 정치외교적 문제로 비화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견지하고 있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대만 국기를 흔든 가수가 본토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만은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국기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거나 대만 독립을 지지하면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그래서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도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상처받은 중국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반대로 대만에서는 쯔위가 사과한 것을 놓고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쯔위 사과에 자극을 받은 대만 청년층이 지난 16일 총통 선거에 참여하면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의 득표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양안정책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만 청년층 134만명이 쯔위 사태에 자극받아 투표장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대만 누리꾼들은 또 쯔위의 국기 사건을 처음 폭로한 친중파 대만 가수 황안(黃安)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기로 하고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17일 현재까지 시위 참석 의사를 밝힌 누리꾼만 1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관심이 있다고 표명한 누리꾼도 5만3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타이베이(臺北) 시청 앞에 모여황안 반대와 쯔위 지지를 위한 가두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그러나 쯔위의 이번 ‘국기 논란’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쯔위는 겨우 16세다. 어린 쯔위가 출연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은 정치적 성향이 아니며, 그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대만 국기를 흔든 것도 아닐 것이다. 단순히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그런 쯔위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그게 이상할 것이다.
 물론 방송사의 프로그램 담당자나 소속 연예기획사의 사려 깊지 못한 기획과 허술한 후속 대응이 문제를 키운 측면은 있지만 역시 의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대만과 중국이 냉정해질 필요가 있으며 양안 국민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 해당 엔터테인먼트사와 쯔위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사과했다.
 어린 쯔위가 이번 사태로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쯔위가 하루빨리 중국과 대만 무대에 올라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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