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창틈에 한 목숨이 바스라져 있다
추깃물은 증발하고 육탈한 몸뚱이는
바람에 한 꺼풀씩 떨어져 날린다
구애하던 칼칼한 정염의 노래는
내 귓전에 이명으로 공명하는데
캄캄한 땅속의 기억에 진저리치며
환한 불빛 새는 창가에서
지친 날개를 영구히 접었구나
생의 결국은 이토록 쓸쓸하다는 것을
느껍게 사무쳐 달빛 이우는 창가에서 서성대나니
너를 위하여 이 밤은 지새도록 불 밝혀 두마
숭냉 옆에 켜 놓은 촛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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