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경북도민일보
매미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6.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우

 창틈에 한 목숨이 바스라져 있다
 추깃물은 증발하고 육탈한 몸뚱이는
 바람에 한 꺼풀씩 떨어져 날린다
 구애하던 칼칼한 정염의 노래는
 내 귓전에 이명으로 공명하는데

 목청으로 빠져나간 생의 기운이 다할 무렵
 캄캄한 땅속의 기억에 진저리치며
 환한 불빛 새는 창가에서
 지친 날개를 영구히 접었구나
 생의 결국은 이토록 쓸쓸하다는 것을
 느껍게 사무쳐 달빛 이우는 창가에서 서성대나니
 너를 위하여 이 밤은 지새도록 불 밝혀 두마
 숭냉 옆에 켜 놓은 촛불처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