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혜윤·김진규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물고기를 양식한다.
　경북도는 3일 도청에서 경주시,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원전 온배수 활용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동안 한수원은 소규모 어패류 양식장에 활용했을 뿐 국내 원전에서 나오는 연간 230억t에 이르는 온배수를 거의 활용하지 않은 채 바다로 배출했다.
　그러나 온배수 온도가 높은 만큼 관을 연결해 그 열로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물고기를 양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이미 프랑스는 원전 온배수를 열대식물원이나 악어농장을 운용하는 데 쓰고 있다.
　다만 그동안 원전 인근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 누출을 우려, 온배수 활용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한수원은 온배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도와 한수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3월에 경주 월성원전 인근에 시범온실을 만들어 온배수열 활용 방안을 시험하기로 했다.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 울진 등 다른 원전지역으로 온배수열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온배수열을 활용하는 온실은 기존 시설보다 난방비를 70% 가량 줄일 수 있다.
　도는 온배수 활용이 현실화되면 41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이번 시험 운영에서 주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등과 협력해 주기적으로 진단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김관용 지사는 “온배수열을 농사나 어업에 활용하면 주민 소득이 늘고 부정적인 원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