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고래 가운데 향유고래의 지방층은 유달리 두텁다. 그 두께가 30㎝나 된다. 온몸을 감싼 이 지방층은 고래의 생명을 지킨다. 바다 속 압력을 견뎌내게 하고 체온 37도를 유지케 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마 부분에는 경랍(鯨蠟)이 무려 2000ℓ나 들어 있다고 한다. 경랍은 뇌를 보호한다. 마치 외피와도 같다. 공기를 만나 딱딱해진 경랍은 양초의 원료로 쓰인다.
19세기 초 영국의 포경선단이 세력을 잃으면서 미국이 그 빈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번성한 포경항은 낸터킷과 뉴베드퍼드였다. 낸터킷항엔 고래 기름통이 수천 개나 쌓여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는 얘기가 전해올 정도였다고 한다. 낸터킷과 쌍벽을 이룬 뉴베드퍼드항의 돛 제조소를 묘사한 글이 있다. “율리시즈호의 돛을 모두 재봉하려면 바늘이 수십만 번이나 지나가야 한다. 또한 1100m의 천과 최소한 20㎏의 밀랍을 먹인 실이 몇 ㎞씩이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목선/ 얀 아드킨스>
이름은 고래마을 이지만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다. 낸터킷이나 베드퍼드만큼 포경항으로 기억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변신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두 번 다시 애물단지 대접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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