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이전투구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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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이전투구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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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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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6일에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前)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표 대결을 벌인 끝에 신 회장 측이 완승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자신을 선임하고 동생인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 등 4가지 안건을 상정했으나 모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됐다.
 지난 2014년 12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해임되면서 촉발된 ‘롯데그룹 형제의 난’ 이후 여러 차례의 ‘세 대결’에서 우세를 점한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롯데홀딩스 주총에 이어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승리함으로써 그룹 장악력이 더욱 확고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임시주총 후 발표한 입장 자료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로써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승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해 이번 주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계속 힘을 쏟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뿐만 아니라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의(신격호 회장직 해임) 무효 소송,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등 신 전 부회장이 한일 양국에서 제기한 여러 건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신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光潤社·고준샤) 새 대표로 취임한 것에 대해 신 회장이 제기한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짜증스러운 정도를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총수’라고 불리는 그룹 최고 권력의 자리를 둘러싸고 분쟁이 몇 년째 지속하는 와중에 기업경영이 제대로 될 리도 없다.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경영권 분쟁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롯데그룹의 경우처럼 장기간에 걸쳐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는 예는 드물었다. 분쟁의 당사자가 형제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골육상쟁’의 연장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다투는 것이라면 한심한 노릇이다.
 정부의 온갖 특혜 속에 국내 재계 5위의 대재벌로 성장한 역사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은 수많은 협력사와 종업원, 고객과 관계를 맺고 있는공적인 존재다.
 ‘창업주’ 일가라고 해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있을 수 있으나, 법과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절제’의 자세도 필요하다.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식의 아귀다툼으로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용납받지 못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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