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해킹·협박 사건 계기
가수 보아(21·사진)가 미니홈피에서 사생활이 담긴 자료를 빼내 협박한 대학생에게 수천만 원대의 돈을 뜯긴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 자료에 등장한 그룹 god 출신 연기자 데니안(29)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협박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에 연예계는 `미니홈피 관리 비상’이 걸렸다. 경각심은 이미 갖고 있었다, 미니홈피에 담긴 KBS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적인 사진이 무차별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스타들의 열애 현장 사진과 2세 사진이 거침없이 공개되는 선례가 있었던 탓. 사생활 침해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 연예인 중엔 미니홈피를 폐쇄하거나 탈퇴하는 이들도 있었다.
보아 사건에 대부분의 연예 관계자들은 남의 일이 아니란 표정. 한 매니지먼트사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미니홈피 운영을 자제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이 소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아예 비공개로 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사건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나이 어린 연예인들이 재미 삼아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과 글이 뜻하지 않게 유포됨으로써 네티즌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받는 사례를 봤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자제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연예인의 미니홈피를 손수 관리해주는 매니지먼트사도 있다.
한 인기 여가수의 미니홈피는 주로 소속사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가수와 일촌도 맺어주고, 사생활 공간에서 찍은 가수의 사진을 올려 이미지 마케팅도 한다. 가수를 향한 팬들의 응원 글에는 친절히 댓글도 달아준다. 그러나 여느 연예인의 미니홈피와 달리 `진짜 사생활’은 철저히 배제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미니홈피가 때론 스타들의 열애 공개장, 심경 토로장, 팬들과의 소통장 또는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는 장점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일은 일반인에게도 빚어질 수 있다. 사적인 공간이 범죄에까지 악용된 만큼 미니홈피 관리와 관련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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