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권
김광석의 거리에는 몽유도원도가 있다
신천과 멀지 않은 작은 골목들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꽃나무를 펼쳐놓았다
그러므로 몽유도원도는 우연의 일들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세운 것이다
그래서 이 골목에서는 필연 씨들이
지워지지 않는 봄날의 사진을 남긴다
아직 꽃이 피는 골목을 보지 못했을 뿐
모두가 이 허술함을 입고 먹고 꽃핀다
작은 기호와 암시에도 온몸으로 출렁거린다
골목이 멈추면 꽃나무도 사라지는 율법
골목을 처음 보았거나 보지 못했거나
별이 내리면 누구나 누구의 골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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